신종길·김호령 조합, KIA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긍정적인 효과가 엿보인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낸 KIA. 서서히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테이블세터다. 신종길이 1군에 복귀한 뒤 톱타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김호령이 2번으로 옮겼다. 신종길-김호령 테이블세터 위력이 KIA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결국 KIA는 발 빠르고 정교한 타격에 장타를 때릴 수 있는 테이블세터 조합을 발굴했다. 이변이 없는 한 신종길-김호령 조합이 한동안 이어질 듯하다.

▲내구성 회복, 활발한 밥상 차리기

신종길은 부상이 잦은 대표적인 타자. 올 시즌에도 시련은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무릎을 다쳤다. 4월 중순 1군에 복귀했으나 5월 1일 광주 두산전서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투구에 종아리를 맞고 다시 이탈했다. 그러나 6월 16일 광주 두산전서 복귀한 뒤 펄펄 난다.

특유의 정교한 타격이 나온다. 복귀 후 6경기서 21타수 11안타 타율 0.524. 타점은 1개에 불과하지만, 득점은 7개다. 장타도 2방을 때렸다. 도루는 단 1개도 없지만, 빠른 발로 공격적인 주루를 펼치며 상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안긴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실전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신종길이 1번에서 맹활약하면서 김호령도 부담을 벗고 2번에서 맹활약 중이다. 신종길이 돌아온 뒤 6경기서 26타수 8안타 0.308로 좋다.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뜬 김호령은 지속적으로 톱타자로 나섰으나 최근 타격페이스는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길의 가세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9일 대전 한화전부터 1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김기태 감독은 "강한 2번타자를 선호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이 발굴한 김호령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중심타선과 외야수비 강화

부가적 효과도 있다. KIA 1~2번 타순은 이제까지 유동적으로 운용됐다. 출루율이 좋은 나지완이 1번을 치기도 했고, 이적생 서동욱도 2번과 6번을 오갔다. 시즌 초반에는 김주찬이 톱타자로 들어선 경기도 많았다.

그러나 김주찬이 3번, 서동욱이 6번에 자리매김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심타선이 강해지는 효과도 본다. 4번 이범호는 펄펄 날고 있고, 5번 브렛 필도 4번 부담을 덜고 타격 페이스를 많이 끌어올렸다. 결국 KIA는 신종길~김호령~김주찬~이범호~필~서동욱으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1~6번 라인업을 구축했다. 테이블세터가 강해지면서 중심타선과의 시너지도 극대화되고 있다.

신종길이 우익수로 고정되면서 김주찬~김호령~신종길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에도 나름의 안정감이 생겼다. 양 코너를 맡는 김주찬과 신종길의 수비력은 리그 최상위권은 아니다. 그러나 신인급들보다는 안정감이 있다. 더구나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범위, 강한 송구력을 자랑하는 김호령이 외야 가운데에서 두 베테랑을 적절히 도와주면서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신종길과 김호령의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가 관건이다. 대체자가 투입될 수도 있지만, 안정감 측면에선 두 사람이 타격 사이클을 최대한 변함 없이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신종길(위), 김호령(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