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통영시] 국내 최초 참치 양식장과 해안도로 걷기, 욕지도

해풍에 깎인 해안과 호젓한 바닷길 따라 여유와 추억 만들기에 좋은 섬 욕지도, 봄이 빨리 찾아오는 남녘의 섬으로 사계절 여행이 가능하다.

통영시 최남단 섬인 욕지도는 일본과 외세의 침략이 빈번했을 정도로 그들이 욕심냈던 섬이다. 해풍과 파도에 깎인 해안선과 기암절벽은 최고 볼거리다.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가 올망졸망 출럼이는 욕지도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호젓한 환경을 갖춰 삶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섬의 야트막한 구릉지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호박고구마는 돌밭에서 제멋대로 자라 생김새는 볼품없어도 맛은 일품이다. 무공해 귤, 땅두릅, 수국도 천연 먹을거리다. 또한 감성돔 등을 비롯해 풍부한 어종 때문에 낚싯배 운영과 민박이 활성화되어 있고 국내 유일의 고등어와 참치 양식장이 있다. 가을이 제철인 홍합과 굴, 여름의 건굴, 바지락, 키조개 등 조개류가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사계절 내내 싱싱한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일부 양식장을 제외하고 자연산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해양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잠짠잠짬 멈춰 서서 먼 바다를 조망하거나, 쉬엄쉬엄 걷다가 바라보는 풍경은 눈부신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상여마을 해안도로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촛대바위, 삼여도, 좌사리도, 국도, 갈도, 홍도는 절경을 이룬다. 붉게 타오르듯 솟아로르는 해돋이의 장엄함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당일치기 여행이 아니라면 오솔길을 따라 삶과 자연을 찬찬히 되새김질하면서 한적한 섬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계단식 밭과 해안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들의 일상과 다도해의 오밀조밀한 섬들의 수려한 풍광이 조화롭게 연출하는 아름다운 욕지도를 감상할 수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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