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홈런' 박병호, 또 솔로포 하지만 순도는 높았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또 다시 솔로홈런. 그러나 이날 홈런의 의미는 1점, 그 이상이었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 시즌 11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박병호에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 점 중 하나는 득점권에 약하다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의 경우 결국 평균에 수렴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아직까지는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전까지 득점권 타율은 .103(39타수 4안타)에 그쳤다.

이로 인해 홈런 대부분도 솔로홈런이었다. 이날 전까지 때린 10개 중 9개가 솔로홈런이었다. 딱 1개가 투런홈런이었다.

이날 홈런 역시 주자가 없을 때 나왔다. 박병호는 팀이 4-5로 뒤진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상대 선발 천웨인의 86마일(약 138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동점 홈런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었다. 이날 미네소타는 쾌조의 출발을 했다. 1회부터 3회까지 4점을 뽑으며 4-0으로 앞선 것. 마운드에는 주축 선발인 리키 놀라스코가 서 있었다.

여유있게 연승을 이루는 듯 했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놀라스코가 5회 4실점하며 4-4 동점이 된 것. 이어 6회초 바뀐 투수 마이클 톱킨이 마틴 프라도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4-5 역전을 허용했다.

아무리 패배에 익숙해진 미네소타라 할 지라도 4점차 역전패는 너무나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병호가 큰 것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덕분에 미네소타는 7-5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난 것은 또 다시 솔로홈런이었지만 이날 홈런 순도는 100%였다.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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