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천군] 흰 살 생선의 제왕, 서천 마량포구 넙치

초여름에 들면 마량포구에는 넙치가 지천이다. 흰 살 생선 중 가장 맛있다는 넙치, 그것도 자연산이다.

넙치는 가자미목 넙치과의 생선이다. 흔히 광어(廣魚)라고 부르지만 넙치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산다. 가을이면 남녘의 따뜻한 바다로 이동해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북쪽바다에서 산란을 한다. 따라서 겨울이면 귀하고 봄이면 흔하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넙치가 맛있다여겨 '가을 광어'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부터 귀해지니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넙치가 많이 잡히는 철은 5~6월이다.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때의 넙치가 '가을 광어'보다 맛이 덜하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깔끔한 흰 살 생선의 대명사인 넙치의 맛은 봄이든 가을이든 비슷하다. 초여름에 잡히는 넙치는 알을 품고 있다. 탕을 하거나 구우면 이 알까지 맛볼 수 있다.

충만 서천군 마량포구의 어민들은 20여 년 전부터 자연산 넙치를 잡고 있다. 마량포구 앞바다는 갯벌이 잘 발달해 있다. 봄이 되면 넙치들이 산란을 위해 갯벌의 연안으로 몰려들고, 이때를 맞추어 넙치를 잡고 있는 것이다. 넙치는 각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가운데에 통그물이 있고 그 통그물에 물고기를 유도하는 길그물과 물고기를 포획하는 좌망이 30~50미터 늘어져 있는 구조다. 좌망과 통그물의 평면 모양이 삼각형이라 삼각망이라고도 한다. 넙치를 잡는 바다는 마량포구 바로 앞이다. 배를 몰고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 이내에 이 각망을 설치한다. 물고기를 거두고 난 다음에 그물은 그 자리에 다시 내린다. 마량포구 앞바다에서는 이르면 4월 말부터 넙치가 나오며 6월 말까지 쉼없이 잡힌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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