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또오해영' 서현진♥에릭, 분량 왜 적었을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또 오해영' 서현진과 에릭의 아쉬운 분량, 왜 일까.

3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 10회에서는 지난 9회 말미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박해영(서현진)과 박도경(에릭)의 키스신이 또 한 번 전파를 탔다. '격투키스신'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면에서 해영과 도경은 서로의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은채 격렬하게 키스를 나눴다.

이후 도경은 아무 말 없이 해영을 남겨두고 가버렸고, 해영은 그 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해영은 부스스한 머리로 휴대전화를 침대에 집어던지며 "왜 그러고 연락이 없는 거냐고!"라고 말했고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며 애꿎은 이불 빨래를 시작했다. 해영의 모친 덕이(김미경)은 딸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굳이 세탁이 필요없는 빨랫감들을 잔뜩 던져줬다.

이어 해영에게 전화가 왔지만, 기다리던 도경이 아니라 파혼남인 한태진(이재윤)이었다. 시청자들 또한 애타는 마음으로 해영의 시점에서 함께 도경의 전화를 기다렸지만 수화기 너머 들리는 태진의 목소리에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아쉬워했다.

그 이후 몇 십 분 동안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왜 주인공 두 사람의 분량이 이렇게 없는 거냐", "오늘 방송에서 만나기는 하는 거냐", "박도경, 저러고 가버리면 어쩌라는 거야" 등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며 해영이처럼 도경의 연락을 기다렸다.

박수경(예지원)과 이진상(김지석), 박훈(허정민)과 윤안나(허영지), 그리고 정신과 의사 순택(최병모)와 도경의 에피소드들이 길게 나오며 정작 두 주인공의 분량이 사라진 듯 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기 20분 전, 두 사람은 극적으로 만났다. 트라우마가 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도경은 힘겨워했고 그 때 떠올린 얼굴은 역시나 해영이었다. 두 사람은 어렵사리 다시 만났고 바닷가를 거닐며 조개구이 키스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해영과 도경의 분량이 실종된 것이 아니라, 박해영 작가의 '밀당'이자, 시청자들에게도 해영의 시점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을 느끼게 하려는 '오해영 주인공 시점'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오해영에, 그리고 오해영의 연애에 감정이입하며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한편 '또 오해영' 10회는 8.425%(이하 케이블플랫폼 기준)를 기록, tvN 역대 드라마 중 시청률 4위·월화극 중 1위를 차지하며 높은 반응을 이끌어가고 있다.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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