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김명민 "좌우명, 스스로에게 냉정하자"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김명민이 20년의 연기비결에,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냉정함'을 꼽았다.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 관련 김명민 인터뷰가 진행됐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며 20년의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명민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동안은 아니었다"라며 관리로 인해 이뤄진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어릴 때부터 조숙한 사람들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친구들과 만났는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같은 곳을 나온 2명이 있고 다른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젠 말 놓기가 미안해지더라고요.(웃음)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까 확실히 관리 차원에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최근 곽도원, 조진웅에 이어 김명민까지, 40대의 아저씨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내며 '아재파탈'이라는 수식어로 사랑받는 것에 대해 "아재라는 말을 알고 있다. 트렌디하니까 나도 아재로 가는 거지 뭐"라고 흔쾌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던 (성)동일이 형과 함께 아재로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떠냐는 질문을 얼마 전에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좀 그렇더라고요.(웃음) 난 막내 라인이라서 김향기 쪽인데, 라고 생각했어요. 전 그 쪽보다는 아랫 쪽인 것 같아요. 아직은 액션도 되니까요."

20년의 연기 생활, 그리고 인간 김명민으로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좌우명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내 자신에게 냉정하자'. 내 자신에게 냉정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냉정한 부분이 있어요.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오히려 반대더고요. 아무 것도 없고 빽도 없는 제가, 이 험난한 바닥에서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냉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자수성가한 CEO들의 모습을 보고 느끼게 됐어요. 요즘에는 다시 다잡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김명민은 노력의 결과로 꾸준히 외연을 확장하는 배우다. 그는 "마치 저축을 하는 느낌"이라며 쌓아뒀던 에너지를 작품을 통해 터트린다고 밝혔다. 작품을 위해 스탠바이 상태로 최상의 컨디션을 비축하고 있다.

"걸어온 시간이 20년, 그리고 앞으로의 20년이요? 글쎄요, 10년까지는 보장될 것 같은데 20년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지도 심상사성(心想事成, 마음 먹는대로 이뤄진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10년 후 전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면서 계속 나아가는 거예요."

[김명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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