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예비전력이 서서히 움직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비전력이 움직인다.

KIA는 5월을 5할 승률(12승12패1무)로 마쳤다. 여전히 승패 적자 -4다. 6월은 반등해야 할 시기다. 물론 각 파트별 전력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예비전력 일부가 빠르면 이달 컴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마운드가 그렇다. 어깨 염증으로 재활 중인 윤석민이 1일 퓨처스리그서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다. 이천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원정경기다. 이날 윤석민은 선발 등판, 약속된 이닝 혹은 투구수를 소화한다. 많은 공을 던질 가능성은 낮다.

이밖에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김윤동,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임준혁도 막바지 일정에 돌입했다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다. 임창용의 징계해제도 다가온다. 1일 현재 47경기를 소화했으니 25경기만 기다리면 된다.

▲인내

김기태 감독은 재활 중인 선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면 친절하게 답한다. 그러나 먼저 기대치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괜히 해당 선수에게 부담을 주기가 싫다. 재활 특성상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돌아오는 것보다 돌아와서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정확한 지적이다. 현 시점에서 그들의 정확한 복귀시기는 점칠 수 없다. 빠르면 이달 중 복귀다.

당장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내일 1군에 등록해도 된다. 그러나 윤석민과 임준혁, 김윤동은 1~2경기서 무리하게 등판하고 선수생활을 마칠 투수들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윤석민은 선발진의 대들보다. 임준혁도 유용한 4~5선발 자원이다. 김윤동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발굴한 원석이다. .

굳이 최상의 시나리오를 거론하자면, 세 사람이 6월에 모두 복귀할 경우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강화되는 건 확실하다. 또한, 현재 임시로 선발등판 중인 한기주와 정용운을 불펜 강화카드로 쓰는 여유가 생길 수도 있다.

임준혁의 경우 이미 퓨처스리그서 성과도 냈다. 지난달 28일 고양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괜찮았다. 가장 먼저 1군에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

▲임창용 복귀준비

임창용도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5월 20일에는 SK와의 홈 3연전을 치르는 1군 선수단에 합류, 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 피칭도 했다. 어쨌든 72번째 경기까지는 퓨처스리그에도 참가할 수 없다. 김 감독은 "그래도 공을 던져보고 1군에 올라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KIA는 임창용을 퓨처스리그 혹은 3군 연습경기에 등판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퓨처스 팀들은 시즌 일정과는 별도의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자체적으로 잡은 연습경기는 KBO 공식 경기가 아니다. 임창용이 등판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임창용은 올스타전 전후로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KIA가 단 1경기의 우천취소 없이 계속 시즌을 치른다면 시즌 73번째 경기는 6월 30일 광주 LG전이다. 몇 경기 비로 연기 되더라도 올 시즌 73번째 경기는 7월 초에 진행될 듯하다. 그럴 경우 김 감독 말대로 임창용은 올스타전 전에 1군에서 뛸 수 있다. 물론 1군에 올라오는 순간 보직은 마무리다.

KIA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7월 초까지 5할 언저리에서 최대한 버텨내면서 이들의 1군 복귀로 완전체 마운드를 운영하는 것이다. 결국 6월에도 5월처럼 최소 5할은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석민(위), 임창용(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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