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들호' 종영②] KBS 월화극의 오랜 침체를 깨뜨리다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성공은 다시 한 번 KBS를 웃게 했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수목극을 평정했던 KBS가 이번에는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월화극까지 점령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제작 SM C&C, 이하 조들호)가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조들호'는 방송 내내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KBS 월화극은 그간 침체를 면치 못했다. 같은 식구인 KBS 1TV '가요무대'에도 밀리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지난해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가 선전하긴 했지만, 역시 시청률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KBS 월화극이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타이틀롤을 맡게 된 박신양은 예상보다 덤덤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월화드라마 시청률이 낮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시청자들은 그의 연기에 열광했다. 당연히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고, 첫 회부터 종영까지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박신양은 첫 KBS 드라마 출연임에도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KBS 드라마국 입장에서도 고무적일 수밖에 없었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월화극까지 '조들호'로 인해 살아났으니. 이에 종영을 앞두고 4회 연장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주인공인 박신양의 거절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만약 KBS의 제안대로 4회가 연장됐다면 과연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조들호' 후속으로는 강예원 주연의 4부작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가 편성됐다. 이후 장혁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가 오는 20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조들호'로 기사회생한 KBS 월화극이 과연 그 인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 현장 스틸. 사진 = SM C&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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