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구피·박혜경 부활시킨 '슈가맨', 박수칠 때 떠난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을 2016년 부활시킨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이 그 소임을 다한 뒤 화려하게 퇴장한다.

30일 개그맨 유재석과 가수 유희열이 함께 하는 '투유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슈가맨'의 종영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슈가맨'은 오는 7월 초 막을 내린다. 그리고 제작진은 유재석, 유희열과 함께 또 다른 '투유프로젝트'를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현재까지 약 70명의 '슈가맨'을 소환했는데, 매주 추억 속의 가수들을 초대하고 완성도 높은 쇼맨의 무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쉽지만 7월 초 에 '슈가맨'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투유 콤비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 차후에 충분한 라인업과 제작여건이 준비가 된다면 '슈가맨' 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도 있다"고 '슈가맨' 시즌2의 여운도 남겼다.

지난해 8월 파일럿 방송과 지난해 10월 정규 편성 이후 '슈가맨'에는 추억의 가수 70여명이 출연해 관객들과 호흡했다. 파일럿 방송의 김준선, 박준희부터 최근 방송분의 도원경, 박혜경까지 모처럼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출연자들은 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2016년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슈가맨'을 통해 박혜경은 성대결절 후 4년여만의 복귀무대를 가졌고, 구피는 11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기도 했다. 연예활동을 중단한 손지창은 미국에서 날아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해체 당시 이 무대가 우리의 마지막인 지도 몰랐다"는 투야 멤버들은 눈물의 재회를 이룰 수 있었다. 노래를 남기고 우리의 곁을 떠난 故 서지원, 박용하 편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슈가맨'은 여전히 화요일 밤 화제성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제작진은 그야말로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화제성을 가지고 두 번째 프로젝트로 향하는 '투유프로젝트' 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슈가맨'.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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