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드림팀', 이창명이 시작해 이창명 없이 끝났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 2TV '출발 드림팀'의 역사가 11년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난 1999년 첫 방송 이후 '출발 드림팀'의 MC 자리를 지켜온 개그맨 이창명의 모습은 마지막 회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출발 드림팀'은 29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2 여정을 마쳤다. 마지막 회에서는 한류 아이돌과 글로벌 훈남들이 출연한 가운데 '글로벌 스페셜 친구가 됩시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종회의 진행은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하차한 개그맨 이창명을 대신해 조우종 아나운서와 개그맨 이병진이 맡았다. 프로그램의 종영과 상관없이 출연자들은 게임에 최선을 다해 참여했고, 비투비 서은광이 최종 우승자로 선정돼 1천만 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이어 방송 말미 이병진은 "'출발 드림팀2'가 오늘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프로그램의 종영을 알렸다. 시즌1이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방송된 데 이어, 2009년부터 시작된 시즌2도 이렇게 막을 내린 것이다.

지난 1999년 '출발 드림팀'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라는 캐치플레이스를 내세우며 시작됐다. 스포츠 예능이라는 형식이 큰 호응을 얻으며 '출발 드림팀'은 '공포의 쿵쿵따'와 함께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이상인, 가수 조성모부터 샤이니 민호, 비투비 민혁, 매드타운 조타 등 뛰어난 운동 실력을 가진 스타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랜 역사의 끝은 씁쓸했다. 시즌1 4년, 시즌2 7년 도합 11년 동안 '출발 드림팀'을 이끌어 온 MC 이창명이 최근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것이다. 이창명 음주운전 혐의의 진실은 법정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지겠지만, 그간 프로그램에 출연한 수많은 게스트의 모습이 소개된 마지막 회에서 상징적인 MC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상황 자체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출발 드림팀'의 후속으로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 오는 6월 5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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