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패 위기’ 롯데에게 ‘침착함’이 필요한 이유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연패에 빠진 롯데에겐 지금 '침착함'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득점권 침묵과 실책, 필승조의 난조가 한꺼번에 발생하며 패했다. 롯데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며 한화의 올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의 희생양이 될 처지에 놓였다.

한화와의 지난 2차례 맞대결을 돌이켜보자. 27일 1회초부터 선두타자 손아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아두치는 지나친 적극성으로 맞이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손아섭은 도루에 실패했다. 곧바로 나온 김문호의 2루타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2회에도 1사 후 윤규진이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지만 롯데는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는데 그쳤다. 28일 역시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은 무용지물로 전락했고 2회와 3회 연속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얻었지만 단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문규현의 병살타, 미숙한 주루플레이가 경기 초반 대량득점의 기회를 날렸다.

특히 상대가 리그 퀵후크 1위이자 팀 평균자책점(6.74) 최하위 한화였기에 초반 기선제압 실패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2경기 모두 선발투수 윤규진(2⅔이닝 6실점), 이태양(3이닝 4실점)이 조기 교체됐지만 정우람이 교통사고로 빠진 한화 불펜진을 더욱 일찍 가동시키지 못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흐름이 끊기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 감독이 직접 언급한 상황은 27일 7회초. 당시 롯데는 6-8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아두치가 예상치 못한 기습번트로 아웃됐다. 조 감독은 “2점 차였는데 기습번트가 나와 아쉬웠다. 개인의 판단이었다. 경기 후반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제 29일 한화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한화의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의 제물이 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침착함'이 절실해 보인다.

롯데는 현재 리그 타율(0.293), 출루율(0.373)은 모두 두산, NC에 이어 3위인데 반해 득점권 타율은 리그 7위(0.278)에 머물러있다. 점수를 내고자 조급하게 행동하기 보다는 공을 좀 더 지켜보거나 무리한 주루플레이를 삼가하는 등 득점권 찬스에서 차분한 자세를 유지해야할 시점이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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