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조기 붕괴+수비 방해’ 극복한 한화의 값진 3연승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한화가 악재를 이겨내고 시즌 2번째 3연승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는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올 시즌 2번째 3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14승(1무 31패)째를 신고했다.

초반부터 여러 악재가 겹친 경기였다. 먼저 선발투수로 나선 이태양이 4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와 3회 2번 연속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하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답답한 롯데 타선 덕에 3회까지 2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결국 4회 강민호, 김상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전날 윤규진에 이어 또 다시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상황. 2번째 투수 심수창이 위기를 수습하며 전날 송창식을 연상케 한 가운데 한화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한화는 팀이 0-2로 뒤진 3회말 차일목의 볼넷, 정근우-이용규의 연속 안타를 묶어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4번타자 김태균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진형을 상대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트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박진형이 흔들리며 2사 후 득점권 상황이 이어지던 찰나.

타석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윌린 로사리오가 들어섰다. 로사리오는 박진형의 2구를 공략, 1루 쪽으로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이 때 1루 윤재국 수비코치가 파울 선언이 되지 않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내야 파울 라인 바깥쪽에서 천천히 구르던 공을 집었다. 타구가 다시 라인 안쪽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섣부른 판단이었다.

곧바로 롯데 조원우 감독은 심판진에게 어필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며 수비 방해로 인한 로사리오의 아웃이 선언됐다. 2016 공식야구규칙 7.11에 따르면 공격 측 선수, 베이스 코치, 그 밖에 다른 멤버들은 타구 또는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에게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 위 조항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수비방해를 선고하고 그 플레이의 대상이 됐던 타자 또는 주자를 아웃시킨다. 심판진은 윤 코치에게 위 조항을 적용했다.

상승세의 흐름이 끊긴 한화는 곧바로 4회초 강민호-김상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심수창이 4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타선이 6회말과 8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선발 투수의 조기 교체, 1루 코치의 실수를 딛고 시즌 2번째 3연승을 거둔 한화였다.

[한화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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