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⅓이닝 무실점’ 한화 송창식, 혼란 수습한 진짜 소방수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한화의 연승 뒤에는 송창식의 희생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서 11-7로 승리했다. 한화는 2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13승(1무 31패)을 신고했다.

지난 21일 대전 kt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준수한 활약(5이닝 3실점)을 펼쳤던 윤규진이 5일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까지 27일 새벽 교통사고를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가 절실했다. 정우람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진도 지난 고척 3연전에서 힘을 모두 쏟아 부은 상태.

그러나 윤규진은 힘없이 무너졌다. 2회부터 갑자기 원하는 곳에 공을 뿌리지 못했다. 1사 후 강민호의 안타 이후 황재균-문규현-정훈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준 부분이 뼈아팠다. 4점의 리드를 안은 2회였지만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하지 못하며 2회에 2실점했다.

2회말 타선이 3점을 더 뽑아줬지만 그것도 소용없었다. 3회초 선두타자 아두치, 김문호에게 각각 3루타,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고 결국 황재균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조기 강판됐다.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줄 투수가 필요한 상황. 한화에는 ‘마당쇠’ 송창식이 있었다. 마당쇠라 하면 자주 경기에 등판해 궂은일을 마다않는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송창식의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 3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6.97. 표면적으로는 부진했지만 그 이면에는 최하위로 처진 팀 내 궂은일을 마다않는 그의 희생이 숨어 있었다.

송창식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문규현을 파울 플라이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4회에는 헛스윙 삼진을 곁들여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 역시 선두타자 김문호를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내야 땅볼과 병살타를 묶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회에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실점하지 않은 그는 7회 무사 1루에서 권혁과 교체됐다.

송창식이 이날 남긴 성적은 3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송창식의 든든한 투구 속에 한화는 롯데의 추격을 저지했고 결국 경기 후반 추가점을 내며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혼란을 수습한 진짜 소방수 송창식의 호투가 빛났던 한판이었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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