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재미 못 본 류제국·코프랜드 등판순번 맞교체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LG로선 결과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LG는 선발로테이션상 25일 울산 롯데전서 류제국, 26일 울산 롯데전서 스캇 코프랜드를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류제국이 19일 KT전에 선발 등판했고, 코프랜드가 20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

그런데 2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LG가 선발로테이션 순번을 지키려면 26일 울산 롯데전 류제국, 27일 잠실 두산전 코프랜드를 선발로 내세우는 게 맞았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코프랜드를 본래 예정된 26일에 그대로 내세우고, 류제국을 8일만인 27일에 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코프랜드와 류제국의 선발 등판 순번을 맞바꾸면서, 류제국을 롯데전이 아닌 두산전에 배치한 것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양 감독은 "코프랜드는 땅볼 투수다. 울산 문수구장이 땅볼 타구가 느려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코프랜드를 잠실이 아닌 울산 경기에 그대로 내세웠다"라고 했다.

또한, 양 감독은 "제국이는 두산을 상대로 잘 던졌다"라고 했다. 실제 류제국은 지난해 두산전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좋았다. 반면 롯데전서는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32로 좋지 않았다. 때문에 데이터를 감안하면, 양 감독의 류제국과 코프랜드 등판 순번 맞교체는 이해가 되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야구가 데이터만 100% 신뢰한다고 잘 풀리는 건 아니다. 코프랜드는 26일 경기서 3.2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에 그쳤다. 패전을 모면했지만,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심지어 류제국조차 지난해 두산전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27일 경기서 7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류제국으로선 1~2회 난조가 아쉬웠다. 2사 후에만 5실점했다. 3회부터 7회까지 깔끔하게 막았지만, 승부 흐름이 뒤집어지지는 않았다. 두산 타선의 응집력도 남달랐고, 류제국도 2사 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LG는 최근 3연패로 21승21패, 승패마진 흑자 3개를 모두 잃었다. LG로선 결과적으로 코프랜드와 류제국의 선발 등판순번 맞교체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류제국.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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