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0승' 주권, kt 창단 첫 완봉승 주인공 되다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kt의 창단 첫 완봉승 주인공은 외국인 투수가 아닌, 1995년생 2년차 투수 주권이었다.

주권(kt 위즈)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5 신인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권은 최근 선발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가능성은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물은 내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8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6.26을 남겼다.

이날은 경기 내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1회를 공 9개로 끝낸 뒤 2회 대니 돈-김민성-고종욱으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타순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 역시 세 타자로 마무리하며 3이닝 퍼펙트.

4회도 첫 두 타자는 3루수 뜬공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 세웠다. 이택근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대니 돈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5회 역시 삼자범퇴.

그 사이 타선도 주권에 힘을 보탰다. 1회 3점에 이어 2회 4점, 5회 1점을 뽑으며 지원을 제대로 했다.

5회까지 단 47개만 던진 주권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투구내용은 다르지 않았다. 1사 이후 임병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지수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6회를 마쳤다. 7회도 순식간에 지웠다. 8회 또한 무실점.

이날 전까지 주권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88개였다. 이미 8회까지 93개를 던진 상황.

투수가 바뀌더라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주권은 변함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kt 팬들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첫 타자 김지수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정음마저 삼진 처리. 마지막 타자 채태인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9회까지 단 104개만 던졌다.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지난해 15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8.51을 기록한 그는 이날 전까지 통산 성적 23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32가 전부였다.

데뷔 첫 승을 생애 처음이자 kt 역사상 첫 완봉으로 장식한 것. 그야말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한 이날 투구였다.

[kt 주권.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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