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시험대’ 한화 윤규진, 선발 굳히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윤규진이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윤규진은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가운데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윤규진의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첫 번째 등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윤규진은 지난 21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나서 81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과유불급이었다. 윤규진은 이전까지 불펜요원이었다. 2,527일만의 선발 등판인데다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실제 김성근 감독은 당시 경기에 앞서 윤규진의 활용도에 대해 “3~4이닝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윤규진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5회초까지 6탈삼진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고, 마침 타선도 1회말 3득점한 터였다.

다만, 윤규진의 컨디션이 좋았던 게 한화에겐 독이 됐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6회초에도 윤규진을 마운드에 올렸고, 윤규진은 선두타자 박경수를 시작으로 3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윤규진은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박정진이 승계주자 2명에게 득점을 내줬다. 이 탓에 윤규진의 최종기록은 3실점이 됐다. 한화도 kt에 역전패했다.

윤규진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지난 2014년 4월 16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67일만의 일이었다. 당시 윤규진은 5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당시 윤규진은 선발투수가 아닌 롱릴리프 역할을 부여받고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였다.

윤규진이 선발투수로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오랜만의 선발 등판에서는 경기 중반 갑작스럽게 난타를 당했지만, 윤규진은 데뷔 초기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보인 바 있다.

윤규진은 2년차였던 2004년 8월 17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9이닝 6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승을 챙겼다. 당시 기억이 생생한 듯, 윤규진은 “단순한 완투승이 아니라 ‘무사사구 완투승’이었다”라며 웃었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윤규진의 보직에 대해 “선발로 결정된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다면, 윤규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현실이 그렇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 외에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한 송은범 정도를 제외하면,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 한화에게 윤규진의 2경기 연속 호투는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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