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진, 피노·장시환 앞세워 대반격 준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선발진이 개편된다.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와 마무리투수 장시환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정확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피노와 장시환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면 기존 선발투수들 중 2명이 제외된다.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리그 9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위(4.32)라는 걸 감안하면 선발진의 취약성이 극명히 드러난다. 올 시즌 KT는 슈가 레이 마리몬, 트레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정대현, 엄상백, 주권, 정성곤이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선발승은 11승에 그쳤다. 그나마 10승은 세 외국인투수가 합작했다. 토종투수의 선발승은 정대현(1승)이 유일하다.

▲누가 선발진에서 제외되나

토종 선발투수들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대현이 8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40, 엄상백이 9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7.28, 주권이 8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26, 정성곤이 6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10.80이다. 정대현이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단 한 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해내지 못했다. 1군 선발투수로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노출했다.

이들 중 정대현이 그나마 조금 나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투수들 중 2명 정도는 당분간 선발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조범현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앞에서 제대로 던지지 못하니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피노·장시환의 상황은

피노는 4월 17일 수원 SK전서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에서 이명기를 상대할 때 1구를 던진 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좌측 햄스트링 파열. 6주간 꼼짝없이 쉬었다. 최근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조 감독은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복귀시점은 점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 과정을 좀 더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피노가 복귀하면 외국인투수들 위주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피노는 올 시즌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5.94.

한편, 장시환의 선발 전환은 일찌감치 준비 중이었다. 조 감독은 "원래 올 시즌 선발로 쓰려고 했는데 스프링캠프 때 갑자기 다치는 바람에 선발로 돌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장시환은 지난 비 시즌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했다.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체계적으로 선발전환 준비를 하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에도 마무리로 나섰다. 성적은 1승3패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39.

그러나 기존 토종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서 더 이상 장시환의 선발전환을 늦출 수 없었다. 장시환은 현재 1군엔트리에 빠진 상태다. 조 감독은 "굳이 2군에서 선발로 던지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몸 상태를 보고 선발 투입 시점을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장시환은 지난해에도 마무리로만 나서지는 않았다. 롱릴리프 경험이 있다. 당장 선발로 전환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조 감독 견해다.

결국 장시환의 선발로테이션 합류는 시간 문제다. 다만, 장시환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마무리투수를 다시 정해야 하는 과제는 생긴다. 6월 중으로 KT 선발로테이션은 개편된다. 올 시즌 KT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대목이다.

[피노(위), 장시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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