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왔다! 믿보황, '운빨' 이러니 또 캐스팅할 수밖에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황정음은 화면 안에서 아낌없이 망가지고, 사랑스러움으로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다. 고만고만한 역할만 맡는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지만 시트콤 '하이킥' 황정음, 드라마 '킬미, 힐미' 오리진, '그녀는 예뻤다' 김혜진까지 어느 하나 똑같았던 적은 없었다.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속 심보늬도 그렇다. 맑고 사랑스러우면서 슬픈 감정도 동시에 지녀야 하는 버라이어티한 인물인데 25일 방송된 1회에서도 어김 없이 얼굴을 구기고, 바닥을 뒹굴며 코믹 혼을 불살랐다.

특히 2년 전 동생의 사고로 미신을 맹신하게 된 보늬가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 헤매는 과정은 웃음보가 터진다. "호랑이띠예요. 86년생 호랑이띠!"라고 말하는 제수호(류준열)를 입맛 다시며 쳐다보는 천연덕스러운 얼굴 표정은 로코퀸의 주특기를 재확인 시키는 대목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온 만큼 보늬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는 자못 컸다. 한껏 부담을 느꼈을 황정음은 첫 방송 당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같은 사람이 연기를 하는데 매번 다를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류준열이 나오니까 신선하게 느끼실 것이다. 절대 뻔한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기대를 당부하기도.

황정음은 앞선 작품들에서 지성, 박서준, 최시원 등과 함께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특급 케미를 완성한 바 있다. 지상파에 로맨틱 코미디 첫 도전인 류준열과의 호흡에도 관심이 집중 됐던 터. 최윤교 작가가 "여주인공 심보늬 역은 처음부터 황정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독려했을 만큼 믿음이 컸는데 1회에서 두 남녀 주인공은 웃지 않곤 볼 수 없는 코믹 호흡을 빚어냈다.

황정음이라면 또 해낼 거라는 시청자와 제작진의 크나큰 기대. 그동안의 성과가 '운빨'만은 아니었음을 연기로 다시 한 번 증명해 낼 때이다.

[사진 = 화이브라더스c&m,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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