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현우 "숙종 내 위에 쓰러지는 장면, 최민수가 먼저 제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대박' 현우가 적은 분량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현우는 SBS 월화 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에서 경종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뿌리깊은 나무' 이후 5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 현우는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불구 '대박의 세자'로 불리며 입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우가 연기하는 경종은 조선의 제20대 왕으로 자식이 없고 병약하기로 알려져 있다. 재위기간도 4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기에 숱한 사극 드라마들 중에서도 경종을 제대로 보여주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우는 경종의 어린 시절인 세자 윤에 완벽 몰입해있다. 극 초반에는 각혈 하는 모습을 보이며 병약한 세자의 모습을 드러냈고 중반부엔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세자의 위엄을 보이기도 했다. 또 아비인 숙종(최민수)에게 그간의 설움을 토해내며 아픈 가슴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소속사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화제가 됐던 17회 엔딩신에서 숙종이 세자 위에 쓰러진 것은 최민수와의 합었다고.

현우는 25일 소속사를 통해 "최민수 선생님께서 '엔딩신 촬영 리허설 때 내가 네 쪽으로 쓰러져도 괜찮겠냐'고 먼저 물어봐 주셨다"며 "엔딩이고 숙종이 쓰러지는 만큼 임팩트가 강한 씬이였는데 저도 부각 되게 해주신다는 것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선생님과의 독대씬이 많은데 이 때 마다 연기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며 "덕분에 연기적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일부 시청자들은 대길(장근석)과 연잉군(여진구)을 위협하고, 이인좌(전광렬)를 옹호하며 어렵게 옥사에 가둔 그를 방면케 한 세자 경종의 모습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현우는 "드라마 반응을 보고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다. 경종만의 속내가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에 답답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만큼 내가 극에 잘 녹아 있다고 생각하면 나쁜 소리는 전혀 아니다"고 털어놨다.

한편 현우가 출연중인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대박' 현우.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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