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조들호' 박신양의 끝판왕 깨기 미션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박신양의 진짜 적은 김갑수였다. 이제 남은 건 진짜 적을 무찌르는 일 뿐. 그에게는 '끝판왕'을 깨야하는 미션만이 남았다.

2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김영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제작 SM C&C) 18회에서는 조들호(박신양)가 신영일(김갑수) 지검장의 비자금을 모두 자선단체의 기부금으로 날려버린 가운데, 신영일은 본격적인 칼날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는 풀려난 장해경(박솔미)을 대신해 그녀의 아버지이자 로펌 금산의 대표인 장신우(강신일)를 잡아들였다.

앞서 장신우는 신영일로 인해 자칫 자신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들호와 공모해 장해경의 페이퍼컴퍼니를 기부재단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이는 곧 신영일과 장신우가 대립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신영일은 장신우의 높은 수임료를 빌미로 그를 검찰로 소환했다. 장신우의 검찰 소환에는 오랜 심복이었던 김태정(조한철) 변호사의 배신이 큰 역할을 했다.

김태정은 장신우 대표가 구속되면 자신이 금산의 대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신영일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장신우를 배신했다. 장신우는 재판에서 변호사법 위반 등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처벌을 받고자 했고, 김태정은 이를 빌미로 장신우에게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이 모든 것은 김태정이 금산을 집어삼키려는 계략이었다.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며 힘들어하던 장신우는 결국 이 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로써 신영일이 휘두른 칼에 쓰러진 이는 정회장(정원중)에 이어 장신우까지 두 명. 각종 비리로 얽히고 설킨 관계였던 이들이 하나 둘 무너지면서 이제 남은 건 신영일 뿐이었다. 신영일은 극 초반까지 그저 정회장에게 굽신거리며 그의 뇌물을 받는 비리 검사일 뿐이었으나 종영이 가까워질 수록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모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신영일의 악행은 결국 검찰총장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신영일은 검찰총장 내정자가 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의 악행들은 바로 이날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검찰총장에 내정됐다는 전화를 받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는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폈다. 하지만 그런 신영일을 가만 놔둘 조들호가 아니었다. 조들호는 그의 영전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에 불쑥 나타나 소동을 피웠다.

조들호는 "검찰총장 내정자 중에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지 못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냐"면서 "조들호가 장담한다. 신 검사장님은 샴페인 대신 미역국을 드시게 될 것이다"라고 큰소리쳤다. 그의 말은 곧 신영일을 무너뜨리겠다는 선전포고였다. 악의 중심이던 정회장은 식물인간이 됐고, 장신우 대표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진짜 적수인 신영일 뿐. 종영까지 2회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조들호는 또 어떤 통쾌함을 안겨줄 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