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승’ 통합우승을 향한 두산의 거침없는 행보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이 통합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8-5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1무 12패) 고지를 선점했다. 2위 NC 다이노스와는 무려 6.5경기 차.

지난 시즌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그동안의 설움을 날린 두산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5번째 우승(V5)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수원 kt전에서 10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을 거뒀고 지난 10일에는 인천 SK전에서 20승 고지 역시 선점했다.

그리고 24일 잠실 kt전에서 시즌이 개막한지 53일 만에 30승에 성공했다. 참으로 두산다운 경기였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5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7회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오재원의 2타점 2루타, 민병헌의 2타점 3루타, 오재일의 적시타를 묶어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의 상승세 요인은 딱히 어느 한 가지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선발-불펜-타선이 골고루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 더스틴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허준혁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에 윤명준, 정재훈, 이현승이 뒤를 받치며 김재환, 오재일, 에반스, 민병헌 등을 주축으로 한 타선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특히 “올 시즌 김재환과 오재일이 주전이 됐다는 부분이 가장 고무적이다. 이들로 인해 타선이 훨씬 탄탄해졌다”라며 “에반스의 활약 역시 반갑다. 오재일이 없으면 에반스가, 에반스가 없으면 김재환이 해주는 야구가 되고 있다”라고 더욱 두터워진 타선을 올 시즌 상승세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두산의 활약은 수치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311)을 유지한 가운데 득점(285점), 안타(471개), 홈런(56개), 타점(266타점), 장타율(0.489), 출루율(0.391)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운드 기록을 살펴봐도 팀 평균자책점(3.99), 선발 평균자책점(4.19), 구원 평균자책점(3.67)이 모두 리그 2위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30승에 먼저 올라선 두산.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두산의 30승 선점 역사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깊었다. 두산은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역대 3번 30승 고지를 선점했는데 원년인 1982년(30승 11패, 승률 0.732), 1995년(30승 1무 18패, 승률 0.620), 2007년(30승 1무 24패, 승률 0.556)에 그랬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두산이 20승과 3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1982년과 1995년에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총 3번 중 2번의 30승 선점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두산의 올 시즌 거침없는 상승세가 1995년 이래 통합리그 체제 하 팀의 2번째 통합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 선수단(첫 번째), 김재환(좌)과 에반스(우)(두 번째),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두산 선수들(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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