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필승조, ‘막강 화력’ 두산에겐 역부족이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t의 필승조가 두산의 타선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t 위즈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불펜 난조로 5-8 패배를 당했다. kt는 시즌 성적 18승 2무 23패를 기록하며 단독 9위에 머물렀다.

5회까지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에게 1득점에 그친 kt 타선이었지만 6회 단숨에 4득점에 성공, 보우덴을 무너트렸다. 선발투수 정대현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친 가운데 kt는 6회부터 5-3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를 가동했다.

가장 먼저 나온 투수는 조무근. 조무근은 6회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양의지-에반스-김재환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7회 kt 필승조는 두산의 막강 화력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두산 타선은 이날 전까지 팀 타율(0.311), 득점(277점), 안타(462개), 홈런(55개), 타점(258개), 장타율(0.489), 출루율(0.390)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1위를 기록 중이었다.

조무근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갑작스레 흔들렸다. 김재호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내리 볼 4개를 던졌고 다음 필승조 고영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곧바로 다음 필승조 홍성용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민병헌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고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이어 오재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7회에만 5점을 내줬다. 이후 선발 자원인 엄상백이 올라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으나 이미 분위기는 두산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kt 필승조가 막기엔 너무나 버거운 두산 타선이었다.

[조무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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