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811명' 전주성, 심판 매수 의혹에도 뜨거웠다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심판 매수 의혹’에도 전주성 열기는 뜨거웠다.

전북은 2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전북은 종합전적 1승1무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전날 부산지검 외사부에서 전북 스카우트 차모(49)씨를 심판 매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전북을 향한 시선을 싸늘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전북 팬들은 구단과 선수들을 향한 함성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전주성에는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1만281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북의 ACL 평균 관중이 1만3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심판 매수 의혹에도 평소와 같은 관중이 입장한 셈이다.

선수들도 화끈한 플레이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안방에서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온 전북은 먼저 2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주인공은 레오나르도였다. 1차전 원정에서 동점골을 넣었던 레오나르도는 이날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며 전주성을 달궜다.

전북은 K리그에서 최고 인기 구단 중 한 팀이다. 지방에 연고지를 두고 있지만 지난 시즌 누적 평균 관중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올 해도 지난 3월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3만2695명의 관중이 입장한 바 있다.

물론 심판 매수 의혹은 전북에 치명적인 오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 구단은 “스카우트가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구단 차원에서 돈을 건넨 일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불미스러운 일로 구단의 이미지가 실추된 건 사실이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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