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정아, '아나콘다 사건' 뒷이야기 밝힌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정정아가 소위 '아나콘다 사건' 뒷이야기를 밝힌다.

정정아는 EBS '리얼극장 행복' 24일 방송에서 아버지 정대근 씨와의 중국에서의 일주일 여정을 공개한다.

2000년대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MBC 교양 프로그램 '느낌표'의 '길거리 특강'의 반장 역할로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정정아. 신선한 캐릭터로 상승곡선을 타던 그녀가 한순간에 몰락한 이유는 바로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아나콘다 사건' 때문이었다.

2005년 아버지의 환갑 잔치를 위한 경비 마련 목적으로 촬영을 결심한 정정아는 정글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고, 촬영 도중 아나콘다에 물리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결국 안전 불감증의 문제로 폐지에 이르렀고 정정아는 사고에 피해를 본 피해자가 아닌 한 프로그램을 없애버린 연예인으로 낙인찍혔다.

돈을 벌기 위한 쇼, 물의를 일으켜 관심을 끌려는 연예인이란 오해로 네티즌과 방송국 사람들의 비난을 홀로 견뎌야 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정작 정정아를 힘들게 만든 장본인은 끊긴 방송도 사라진 인기도 아닌 바로 그녀의 아버지 정대근 씨였다.

방송국이 입은 피해를 자신이 보상해 주겠다며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아버지의 성화를 참을 수 없던 정정아. 모두가 그녀의 편에 서주었을 때도 아버지 정대근 씨만은 끝까지 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등을 돌렸다. 결국 아버지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며 10여 년간 불편한 관계로 살아왔다.

'리얼극장 행복'에선 정정아와 아버지 정대근 씨가 생애 첫 동반 여행길에 올라 지난 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오해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 공개된다.

24일 밤 10시 45분 방송.

[사진 = 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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