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배드민턴, 세계선수권 8강서 중국 제압 쾌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이 중국 쿤산에서 열린 2016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주최국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국인 중국을 3-1로 제압, 4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세계 배드민턴의 최강을 가리는 이번 대회 남자단체전 경기에서 2년 전 일본에게 일격을 당하며 빼앗긴 우승(토마스컵)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던 터.

하지만 한국은 중국의 4강행을 가로 막으며 2016 리우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로 꼽힌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은 중국 관중 7,000여명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5시간이 넘어서야 명암이 갈렸다. 한국의 3-1 승리.

중국전에서 수훈선수는 단연 1번 단식 손완호(세계랭킹 9위, 김천시청)였다. 손완호는 세계랭킹 1위 첸롱과의 맞대결에서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 1시간 30분의 혈투 끝에 2-1(21-12, 16-21, 21-15)로 이기며 한국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두 번째 경기는 한국의 복식 간판 세계랭킹 1위 유연성(수원시청)-이용대(삼성전기)와 중국 후하이펑-장난(세계 3위)의 경기. 두 번째 경기 역시 1시간 30분 동안 펼쳐진 접전이었다.

특히 첫 세트는 20-20에서 7번의 서브권을 주고받으며 4번이나 동점을 기록하는 살얼음판 승부였다. 한국은 23-25로 1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는 접전 끝에 23-21로 이겼다.

이어 마지막 세트는 유연성, 이용대가 세계랭킹 1위의 저력을 보이며 21-12로 따냈다. 덕분에 한국은 2-0으로 앞서가게 됐다.

한국은 3번째 경기에서 이동근이 린단에게 0-2로 패했지만, 4번째 경기에서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사랑-김기정 조가 중국의 신예 리준후이-젱시웨이 조를 2-0으로 제압한 것. 세계랭킹 4위 김사랑-김기정 조는 빠른 속공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국 세트 스코어 2-0(21-15, 21-18)을 만들어내며 4강에 진출했다. 사상 첫 세계단체전 우승으로 향하는 관문 중 가장 어려운 상대를 넘은 셈이다.

한국의 승리를 이끈 이득춘 감독은 경기가종료 후 “중국은 늘 강한 팀이다. 오늘 경기는 중국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이 강해졌기 때문에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단체전에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 4강에 진출했다.

[이용대(좌), 유연성(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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