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7' 인터뷰①] 권성욱 PD "아이오아이 편으로 돌파구 찾아"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7'는 '더 로맨틱', '세 얼간이' 등을 연출했던 권성욱 PD와 '푸른거탑' 시리즈를 책임져온 민진기 PD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격주로 메인·서브를 하며 작가들, 십 수 명의 크루들, 호스트와 'SNL코리아7'을 꾸리고 있는 권성욱, 민진기 PD를 만났다.

▲ 두 PD님의 연출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요?

민진기 PD : 연출가가 두 명이면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각 주마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게 다를 수 있죠. 전 전작이 '롤러코스터', '푸른거탑'을 했으니까 스토리텔링이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이하늬 편을 연출하면서 여배우들을 섬세하게 연출하고 공감되는 소재로 SNL스럽게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여배우들 각자 호스트가 다르니까, 갖고 있는 매력이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인터뷰를 통해 분석을 해요.

권성욱 PD : 전 KBS에 있을 때 '남자의 자격'부터 tvN에 와서 '세 얼간이' 등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다보니까 촬영을 먼저 하고 캐릭터 위주로 가요. 호스트로 봤을 때 걸그룹이나 배우들, 예능인, 가수들을 많이 하게 됐어요. 더 캐릭터적인 매력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아이오아이(I.O.I)나 이정진 등, 이번에는 남보라 편 연출을 하는데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민진기 PD : 그렇다고 라인업 자체가 전 여배우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호스트의 스케줄에 따라 바뀌어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제가 여배우를 할 때도 있고 랜덤이에요.

▲ 아이오아이 편은 출연이 알려질 때부터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3분 여동생' 등 여러 코너들이 팬들을 위한 선물로 잘 만들어졌다며 호평을 얻었는데요?

권성욱 PD : 아이오아이는 인원도 많았고, 'SNL코리아7'가 19세 관람 방송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SNL코리아7'에 미성년자가 처음 나왔어요. 11명 중 7명이 미성년자더라고요.(웃음) 인원이 11명이다보니까, 보통 예능을 보면 몇몇 멤버들에게 집중되게 하는데 저희는 짧게라도 다 보여주려고 했어요. 한 코너에 여러 사람이 몰리다보니까 그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오아이는 신인이지만 팬덤이 강해요. 출연 기사의 댓글을 보니까 '제작진들 (못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 '어떻게 하나 보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늦게 까지 회의를 했어요. 방송에 앞서, '꽃길을 걷게 해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괜히 했나 싶을 정도였어요.(웃음)

민진기 PD : 아이오아이 편은 권성욱 선배가 정말, 각자의 매력을 잘 끄집어냈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하는 거 같더라고요. 결과가 잘 돼서 좋았어요.

권성욱 PD : 아이오아이 편을 통해 뭔가 돌파구를 찾은 것 같아요. 요즘 풍자, 섹시 코미디가 없어져서 재미가 없어졌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희가 하면서 제약도 있다보니까 15세 이상 시청가로 낮춰지고 내용의 제약도 있었어요. 그런데 돌파구가 생긴 느낌이라 좋았어요.

▲ 다양한 스타들의 호스트 섭외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권성욱 PD : 사실 호스트 섭외가 정말 어려워요. 많은 부분을 이끌어가야 하니까 부담감을 많이들 느끼는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는, 나오길 잘 했다면서 확실히 좋아해요. 여운이 정말 길게 가고 특히 연기하는 분들에게는 큰 것 같아요.

이정진은 저와 친분이 있어서 나오게 됐는데, 본인도 출연에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꾸준히 영화나 드라마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TV 출연이 많지 않으니까 대중과 살짝 멀어진 느낌이 있었어요. 그런데 '비덩'(비주얼덩어리) 캐릭터가 있었으니까 그걸 활용해보자고 했고 모델 출신이라서 '쿨 가이' 코너가 잘 살았던 것 같아요.

민진기 PD : 배우 분들에게 많이 부탁을 드리고 얘기를 해도 타이밍이나 의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시기는 따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2년 전부터 관계가 있는 분들에게는 언제 기회가 된다면 나와달라는 말을 하고, 저희는 그 사이에 프로그램을 진화시켜놓는 거예요. 사실 그게 제작진 입장에서는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SNL코리아'는 어떤 호스트든, 여러 배우들이나 가수, 그리고 안정환·서장훈 등 스포테이너까지 매력을 발휘할 자신이 있어요.

권성욱 PD : 진구는 작년에 나왔었는데, 그 때는 시청률은 괜찮게 나왔지만 그렇게까지 큰 이슈는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태양의 후예' 끝나고 새벽에 진구 편 재방송을 해줬었나봐요. 그 때 재방송 시청률이 좋았다는데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SNL코리아7' 권성욱·민진기 PD.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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