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녕군] 낙동강이 빚은 국내 최대 내륙 습지, 창녕 우포늪

1억 4천만 년의 원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천연 늪 속에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박물관.

원시 생태계를 간직한 우포 늪지대는 언제 찾아가도 자연의 신비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우포늪은 소벌이라고 불리는 우포, 나무벌 목포, 모래벌 사지포, 그리고 가장 작은 늪인 쪽지벌까지 4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 담수 면적만도 2.3제곱킬로미터로 국내 최대 내륙 습지이며 10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박물관이다. 초여름에서 가을 사이에는 희귀식물인 가시연꽃과 마름, 생이가래, 자라풀 등의 수초가 늪을 덮으며,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겨울에는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큰고니 등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아침저녁으로 늪 위를 날아다니는 풍경이 이젠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포늪은 지질시대에 걸쳐서 빙기의 해수면 변동과 낙동강의 반복적인 홍수가 남긴 흔적이자 자연의 선물이다. 홍수 때 낙동강 물이 역류하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평소에는 낙동강으로 자연 배수되어 수심이 낮아졌는데, 대하천인 낙동강 물이 소하천인 토평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서 퇴적물이 쌓여 자연제방이 생기고, 그 안쪽에 물의 일부가 남아서 소벌, 나무벌, 모래벌 등 배후습지성 호수가 생긴 것이다. 현재 우포와 목포 및 주변 지역의 습지는 1970년대 초 인 공제방을 쌓아 홍수 때 낙동강물의 유입을 막고 배수, 개답 후 농토가 되었다. 우포가 소벌이라 불리는 것은 지세와 관계가 있다. 우포가 자리한 장재리는 소목과 장재리 둘로 나뉘며, 소목 남쪽에 우항산(牛項山)이 있다. 그 일대 지세가 소의 형상인데다 우항산은 소의 목 부위에 해당하는 위치라서 소목 또는 소벌이라는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본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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