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동부 김현중, 스킬 트레이너 새 출발…유명센터 수료증도 받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근 원주 동부에서 은퇴한 김현중(35)이 야심차게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했다. 김현중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명 스킬 트레이닝 센터의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 선수들의 자기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김현중은 현역 연장이 아닌 마침표를 택했다. 스킬 트레이닝에 관심이 많았던 김현중은 시즌 종료 직후 김영만 감독을 찾아갔고, 일찌감치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김현중은 “학창시절까지 포함하면 약 2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해왔다. (은퇴에 대한)아쉬움도 있지만, 선수 육성에 대한 기대감과 열정이 더 크다. 어떻게든 시스템을 바꿔보고 싶다. 농구가 붐이 일어났으면 한다”라며 변신을 택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오래 전부터 스킬 트레이너를 목표로 두고 있었던 김현중은 선수 시절부터 틈나는 대로 정보를 수집해왔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트레이너의 영상을 찾아봤고, 이 가운데 마이카 랑카스터가 추구하는 시스템이 김현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랑카스터는 미국에서 ‘I'M POSSIBLE(possibletraining.com)’이라는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 중인 오너이자 트레이너다.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제레미 린(샬럿) 등 NBA의 스타들이 이곳에서 기본기 및 개인기를 향상시켰고, 현재 다양한 스킬 트레이너들이 네이밍과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체인점 개념이다.

‘I'M POSSIBLE’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랑카스터는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트레이닝 센터에서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현중은 ‘I'M POSSIBLE’ 측에 한국 농구의 획일화된 기본기 훈련 및 그에 따른 위기 등을 장문의 메일로 보냈고, 2015-2016시즌 종료 직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현중은 이후 약 두 달간 직접 땀 흘리며 ‘I'M POSSIBLE’의 시스템을 몸에 익혔고, 아시아인 최초로 ‘I'M POSSIBLE’ 트레이너 수료증도 받았다. 조만간 ‘I'M POSSIBLE’ 홈페이지에 김현중의 정보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맨땅에 헤딩’ 하듯 미국에 다녀왔다”라고 운을 뗀 김현중은 “실제로 배워보니 ‘이런 훈련시스템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모든 항목을 동작별로 세분화시켜서 트레이닝을 진행한 게 인상 깊었다. 예를 들어 돌파를 하더라도 시도하는 시점부터 올라가는 과정까지 디테일하게 단계를 나누고, 다양한 시뮬레이션도 진행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미국일정을 마친 직후 서울 양재동에 ‘I'M POSSIBLE’이라는 이름과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트레이닝 센터를 열었다. 국내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조성민(kt)도 최근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조성민은 “나도 미국에서 운동했던 적이 있는데, 어렵고 힘들더라. (김)현중이 형은 같은 팀에서 뛰었던 적이 있어서 나의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수비가 타이트할 때에 대처하는 것에 대해 알려준 게 도움이 됐다. 개인운동 때도 배운 것을 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이어 “현중이 형이 미국에서 드리블할 때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몸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방법 등 여러 면에서 잘 배워왔더라. 드리블은 레그스루나 백 드리블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트레이닝 센터와 차별화된 부분도 있어서 신뢰가 간다. 관련영상을 많이 보여주는데, 내년 비시즌에도 와서 배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랑카스터로부터 “기본기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드리블, 자세, 스텝”이라는 김현중의 대답에 랑카스터는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기술을 알려주고, 그것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그게 기본기가 되어야 하고, 그래야 높은 난이도의 테크닉을 실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차린 김현중의 포부이기도 하다. 제2의 인생에 나선 김현중은 “나도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기술을 몸에 익히고, 경기에서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현중. 사진 = 김현중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