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군] 으악새 슬피 우는 해안선 따라 펼쳐지는 청정 바다의 풍경, 위도

청정 바다 황금어장의 해안도로와 변신반도 마실길 코스가 일품이다.

위도로 가는 선상에서는 이야기꽃을 피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좋다. 조용하고 살 고운 해변이 인상적인 위도는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의 실제 모델이다. 위도의 유일한 사찰인 내원암은 자장율사가 창건한 암자. 인동초와 백일홍이 많이 피고, 절터가 자궁을 닮아 득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

위도 앞바다는 서해의 고기떼들이 총집결하는 황금어장이다. 1963년까지 영광군에 속해 있었던 위도는 국내 3대 어장 가운데 하나인 영광굴비의 메카 칠산어장의 중심이자 서해 최대 김양식장이다.

고운 모래밭을 건너면 으악새 소리가 절창이다. 울창한 해송 숲과 위도해변, 논금과 미영금의 평화로운 해변, 포구의 방파제 등대까지 너무 아름답고 적막해서 숨이 멎을 지경이다. 12킬로미터를 달리는 해안 일주도로 드라이브도 환상적이다. 빼어난 절경 너머 곧 분지를 이루는 산이 나오고 하얀 억새의 나부낌에 빠져 있노라면 아래로는 세상 풍파 다 이겨 낸 파도가 물보라 친다. 이런 풍경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썰물 때면 아낙네들이 삼태기를 허리춤에 차고 바지락을 캐러 간다. 정월 초사흘에는 한 해의 액을 모두 담은 띠배를 만들어 서해바다에 띄워 보낸다.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띠뱃놀이는 위도의 상징이다. 섬의 생김새가 고슴도치와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위도 앞에 있는 섬이 식도다. 물이 귀한 섬으로 대신 물 좋은 어장을 알아준다. 멸치를 뜰채로 건져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멸치와 새우가 많이 잡히고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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