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00경기 출전' 제주 문상윤, "팀 승리가 중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제주 유나이티드의 문상윤이 프로통산 100경기 출전 고지에 올랐다.

제주는 지난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수원 FC와의 원정경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서 제주는 마르셀로(2골), 송진형(1골 1어시스트), 권순형(1골), 안현범(1어시스트) 등 공격진의 고른 활약 속에 승전보를 울렸다.

이날 경기가 더욱 뜻 깊었던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프로통산 100경기 출전을 기록한 문상윤이었다. 이날 문상윤은 3-5-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날카로운 돌파와 연계 플레이 그리고 정교한 왼발로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았다.

조용했지만 강력했다. 프로 5년차만에 1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그 순간마저도 개인 기록보다 팀을 위한 희생에 비중을 두는 언성 히어로(Unsung Hero)였다. 경기 후 문상윤은 "통산 100경기 출전을 기록해 기쁘다. 하지만 팀이 원정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둬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2011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소속으로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문상윤은 2012년 인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행을 선택했다.

문상윤과 제주의 궁합은 만점에 가깝다. 문상윤은 송진형-권순형-이창민이 포진한 중앙 미드필더라인에 더욱 무게감을 실어주었으며 전술 변화에 따라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어 올림픽 대표팀 차출과 부상 변수를 안고 있는 제주의 입장에선 단비와 같은 존재다.

문상윤은 "제주 입단 후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다. 물론 개인 기록도 좋지만 결국 팀이 빛나야 나도 빛날 수 있다. 내 목포는 팀의 목표와 같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반드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