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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제훈이 연일 숨겨 왔던 예능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이하 ‘런닝맨’)은 배우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가 출연한 ‘답정NO 레이스’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제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게스트를 맞혀라!’ 게임 중 “혹시 본인의 영화가 곧 개봉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양손을 불끈 쥔 채 짧고 강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네!”라고 말했을 때부터 이제훈의 활약을 예감했어야 했다.
이 단서 그리고 ‘30대’며 ‘성이 김씨, 이씨, 박씨 중 하나’라는 이제훈의 말, 이제훈의 이름이 언급됐을 때 씁쓸한 미소를 지은 PD로 인해 ‘런닝맨’ 멤버들은 이제훈이 게스트라 확신했다. 이에 개리는 “정답 이제훈”이라 말했고, 이제훈은 목소리가 변조된 채로 “망했다”라고 자포자기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이 자신의 정체를 맞춘 탓에 이제훈은 플라잉체어를 타고 입수해야 했다. 이제훈의 입수는 여심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옷이 물에 젖은 덕에 잔뜩 성난 상체 근육이 더욱 도드라진 것. ‘런닝맨’ 멤버들은 “우와”라는 감탄사를 연신 뱉어냈다. 제작진도 “빨래판이야 뭐야?”라는 자막으로 놀라움을 표했다.
이후 본격적인 이제훈의 활약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이제훈이 출연했기에 당연히 또 다른 게스트가 이제훈과 함께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 출연한 고아라라 확신했다. 때문에 ‘게스트를 맞혀라!’ 게임 중 확신에 차 게스트에게 여자냐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NO”였다. 혼란스러운 멤버들은 이제훈에게 도움을 구했다. 이제훈은 멤버들의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했다. 그는 “이분이 되게 웃기시다”며 “혹시 개그맨이세요?”라고 물어 ‘런닝맨’ 멤버들을 단체로 물에 빠뜨렸다. 이제훈이 개그맨이냐고 물은 게스트는 그와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성균이었다.
알고보니 이제훈은 ‘런닝맨’에 딱 어울리는 게스트였다. 게임 스타일을 묻자 이제훈은 “매너를 보이지만 그래도 승부는 냉정하게”라고 답했다. 지석진이 “프리미어리그를 봐도 그 팀의 성격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 팀의 성격은 약간 반칙도 있다”고 말하자 이제훈은 “마치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 같이”라고 덧붙이며 전의를 불태웠다. 디에고 코스타는 경기 중 상대방 선수를 폭행하는 등 거친 행동을 일삼아 국내 축구 팬들에게 ‘디에고 갱스터’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런 말에 탄력을 받았는지 이제훈은 ‘런닝맨’ 내 사기꾼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이광수 못지않은 꼼수로 멤버들을 놀래켰다. 이제훈이 속한 팀이 음식이 차려진 식당에 먼저 도착해 3명의 팀원 교체권을 획득했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광수와 지석진의 교체가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이제훈, 고아라, 하하가 가위바위보에 임했다. 그 결과 고아라와 하하가 가위, 이제훈이 바위를 내 이제훈의 이적이 확정됐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하하는 “야 이 사기꾼아”라며 분노했다. 이제훈이 하하에게 가위를 내라는 사인을 보냈기 때문. 이는 고아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훈은 두 사람이 가위를 내게 만든 후 자신은 주먹을 내 자신의 팀에서 ‘자진 탈퇴’했다. 완전 범죄에 성공한 이제훈의 ‘사기학개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즉석 콩트도 문제되지 않았다. 이제훈이 무전기를 들자 지석진, 김종국, 이광수는 ‘시그널’ 속 무전신을 연기해달라 부탁했다. 이에 이제훈이 무전기를 들고 ‘시그널’ 속 박해영이 돼 “거기 들리세요? 제 목소리 들리나요? 이재한 형사님”이라고 말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김종국은 옆에 있는 유재석의 차량을 향해 창문을 열라고 말했다.
이광수가 유재석을 향해 “형사님”이라고 외치자 이제훈은 무전기에 대고 유재석을 향해 “저 박해영 입니다”라며 연기를 이어 나갔다. 유재석도 이재한 형사에 빙의, “박해영 경위님 지금 듣고 계십니까?”라고 받아쳤다. 예능에 완벽 적응한 이제훈, 콩트의 신 유재석의 케미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SBS ‘런닝맨’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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