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실력" 이대호의 제한된 기회가 아쉬운 김경문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특히 두 번째에 터진 홈런은 팀의 9-8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 홈런이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5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9-8로 승리, 오클랜드와의 시리즈를 스윕했다. 시애틀은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대호는 현재 시애틀의 주전 선수가 아니다. 좌타자인 애덤 린드와 플래툰으로 기용되고 있다. 아무래도 좌투수 상대로 주로 나오다보니 기회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대호는 벌써 연장 끝내기 홈런에 역전 결승 홈런까지 터뜨리며 적은 기회에서도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이대호는 15경기에서 타율 .281(32타수 9안타) 4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소 메이저리그 경기를 유심히 보는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대호의 홈런 소식에 반색하면서도 이대호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마 감독이 기용을 자주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김 감독은 "그래도 프로는 실력인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액 연봉자를 우선적으로 기용하는 메이저리그의 풍토에 대해서도 "마이너리그에서 절박하게 야구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트리플A나 더블A만 봐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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