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롯데 조원우 감독의 ‘1루수 고민’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롯데의 1루수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타격 부진에 빠진 주전 1루수 박종윤(34)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시즌 도중 주전 1루수가 부상이 아닌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것.

올 시즌 박종윤이 남긴 성적은 26경기 타율 0.272(81타수 22안타) 5타점 출루율 0.318 장타율 0.309다. 시즌 초반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순항했지만 지난달 26일 수원 kt전부터 3일 광주 KIA전까지 19타수 2안타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조 감독은 “박종윤이 1루수로서 장타율, 출루율이 모두 떨어진다. 2군에 내려가서 본인 스윙을 찾아야 한다. 많은 연습을 통해 감을 찾고 오길 바란다”라고 그의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 당분간은 김상호 체제로.

박종윤이 나간 롯데의 1루수 자리. 당분간은 ‘퓨처스리그 타격왕’ 김상호(27)가 그의 역할을 대신한다. 김상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서 17경기 타율 0.491(57타수 28안타) 7홈런 2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은 무려 0.965.

지난달 30일 사직 NC전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까지 4경기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667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는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장식했다.

해묵은 롯데의 1루수 갈증과 박종윤의 적지 않은 나이를 생각했을 때 결국은 김상호가 1루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프로의 세계에선 기회가 왔을 때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주전이다. 김상호의 과감한 스윙, 투수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내야진이 많이 이탈한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1루수 아두치 + 김대우 카드 ‘만지작’

조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플랜은 외야수 짐 아두치의 1루수 기용이다. 아두치는 실제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 4일 KIA전에서는 8회말 수비 때 1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다.

다만 아두치의 넓은 외야 수비 범위와 손아섭, 김문호를 제외하고 마땅한 자원이 없는 팀 외야 사정을 생각했을 때 이는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는 김대우가 있다. 아직 올 시즌 1군 출전이 없는 김대우는 현재까지 퓨처스리그서 20경기 타율 0.324(74타수 24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54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침 KIA의 2군 구장인 함평에 머물고 있던 김대우는 이번 롯데의 광주 원정 때 팀 훈련에 합류했다. 조 감독은 “박종윤이 빠진 상황에서 김대우를 불렀다. 훈련 모습을 보고 1군 엔트리 합류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5연패, 황재균, 오승택 등 주축 내야 자원의 이탈, 주전 1루수의 2군행 등 여러 악재가 한 번에 찾아온 롯데. 부임 첫 해를 맞이한 조 감독의 고민이 부진 탈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종윤(첫 번째), 김상호(두 번째), 김대우(세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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