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 첫 선발서 짊어진 3연속 위닝시리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안영명이 드디어 올 시즌 처음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안영명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시즌 개막 후 줄곧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안영명은 지난달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과정, 결과 모두 썩 좋지 않았다. 당시 안영명은 한화가 0-2로 뒤진 6회초 1사 1루 상황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승엽, 발디리스에게 각각 볼넷과 적시타를 내준 안영명은 조동찬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했다.

안영명은 7회초 선두타자 김재현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날 안영명이 ⅔이닝 동안 남긴 기록은 2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 한화도 3-6으로 패해 4연승에 실패했다.

다만, 안영명은 당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터였다. 첫 등판에 이틀 앞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맞대결에서도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을 기록했고, 최고구속도 140km에 불과했다. 삼성을 상대로 치른 첫 경기에서도 최고구속은 139km에 머물렀다.

이후 5일이 흘렀다. 안영명으로선 체력, 구위를 다듬고 등판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진 셈이다.

한화는 SK와의 원정 3연전 가운데 첫 2경기에서 1승씩 나눠가졌으나 선발투수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먼저 등판한 송은범이 4회말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여 채 5회를 넘기지 못했고, 심수창은 1회말 3연속 볼넷에 이어 정의윤에게 만루홈런까지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상황에서의 강판이었다.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온 만큼, 한화는 SK와의 2연전에서 송창식과 박정진을 2경기 연속으로 기용했다. 3일 연속 등판은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터.

다만, 정우람을 아껴뒀고 권혁은 지난 2일 2이닝을 소화한 후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다. 안영명이 이닝이터 역할만 해준다면, 후반에 필승조를 통해 승부수를 띄운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안영명은 지난 시즌 한화소속으로는 2011년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4년만의 토종 10승을 달성한 주축투수다. 시즌 도중 계투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뀐 와중에도 한화가 막판까지 중위권 경쟁을 펼치는데 힘을 보탰다.

한화 토종투수의 자존심을 지킨 안영명은 한화의 3연속 위닝시리즈라는 책임감을 짊어지게 됐다. 안영명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은 해피엔딩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한편, SK는 안영명에 맞서 크리스 세든이 선발로 나선다. 세든은 올 시즌 5경기서 4차례 퀄리티 스타트, 3승 1패 평균 자책점 3.27을 기록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영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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