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전원안타·득점, 곳곳이 지뢰밭이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이 시즌 첫 번째로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선발전원안타는 올 시즌 리그 8번째 기록이다. 두산은 3일까지 팀 타율 1위(0.284), 팀 타점 1위(127개), 팀 득점 1위(141개), 팀 장타율 1위(0.424), 팀 출루율 1위(0.375)로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정작 선발전원안타는 이날 처음으로 작성했다. 7회초 조수행의 1타점 적시타로 선발전원득점까지 달성했다. 21안타 5볼넷 17득점.

선발전원안타는 말 그대로 선발라인업에 포함된 선수가 1안타 이상을 치는 것이다. 주전으로 나서는 9명의 타자가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안타를 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타격은 조그마한 변수로 사이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두산의 시즌 첫 선발전원안타는 의미가 있다. 사실 두산은 4월 중순까지 대부분 타자가 엄청난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자 지난주 SK와의 홈 경기를 기점으로 타격감이 한 풀 꺾이는 느낌이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이런 상황서 피로를 호소하는 일부 주전들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 양의지, 김재호 등에게 적절하게 휴식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탄력적인 라인업 구성을 꾀했다. 부진했던 허경민을 1번에서 8번으로 내렸고, 박건우와 정수빈을 테이블세터로 구성했다.

이날 선발전원안타와 선발전원득점 동시달성은 최근 변화가 심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이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일단 박건우 정수빈 테이블세터는 6안타 3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김재환 허경민 최재훈으로 이어지는 7~9번 하위타선도 6안타 5타점 5득점으로 무섭게 터졌다.

테이블세터와 7~9번 하위타선의 맹활약에 오히려 민병헌, 오재일, 오재원으로 구성된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이 빈약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중심타선도 4안타 4타점 5득점을 합작,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양의지의 컨디션 악화, 허경민의 부진과 하위타선 이동으로 당분간 두산 타선은 박건우~정수빈~민병헌~오재일~오재원~김재호~김재환~허경민~최재훈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양의지가 지명타자가 가능할 경우 5번에 들어가면서 하위타선이 조정되는 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라인업 변화에도 두산 타선은 곳곳이 지뢰밭이었다.

또 하나. 이날 경기 중반 승부를 가르면서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 오재일 등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5일 낮경기를 앞두고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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