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S 이후 홈런 3개' 박병호, 2S에서도 거침 없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7개 중 3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 나왔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콜린 맥휴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투수와 타자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볼카운트' 싸움을 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결과도 극과 극으로 갈리기 때문. 이는 기록으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날 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은 .250이다.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타율이 .291인 반면 투수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타율이 .196에 불과하다.

홈런과 관련해서도 다르지 않다. 전날까지 나온 786홈런 중 2스트라이크 이후 나온 홈런은 218개에 불과하다. 전체 홈런 중 27.7%다. 여기에서 타자와 투수의 상황이 비슷한 풀카운트를 빼면 그 숫자는 148개로 줄어든다. 전체 홈런 중 18.8%만이 타자가 불리한 카운트에서 나왔다.

당연한 결과다. 투수가 유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타자는 자연스레 위축된다. 반면 투수의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져 다양한 방법으로 타자를 요리할 수 있다.

박병호는 이를 거스르고 있다. 박병호는 이날 팀이 3-6으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 볼카운트 2-2에서 9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연결 시켰다.

이로써 박병호의 7개 홈런 중 3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 터졌다. 그 중 풀카운트는 한 개도 없다. 3홈런 모두 불리한 카운트에서 나왔다.

4월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조 스미스를 상대로 2-2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으며 5월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는 조던 짐머맨을 만나 1-2에서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거포의 매력을 유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거포들의 경우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공포감을 상대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병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거침 없이 스윙했고 연이어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그는 7개 홈런 중 3개를 2스트라이크 이후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때리며 상대에게 '공포감'을 제대로 심어주고 있다.

▲ 박병호 홈런 일지

1호-4월 9일 캔자스시티전 호아킴 소리아 볼카운트 1-1 3구째

2호-4월 17일 LA 에인절스전 조 스미스 볼카운트 2-2 5구째

3호-4월 19일 밀워키전 체이스 앤더슨 볼카운트 3-1 5구째

4호-4월 20일 밀워키전 타일러 톤버그 볼카운트 0-0 초구

5호-4월 28일 클리블랜드전 조쉬 톰린 볼카운트 0-0 초구

6호-5월 1일 디트로이트전 조던 짐머맨 볼카운트 1-2 4구째

7호-5월 4일 휴스턴전 콜린 맥휴 볼카운트 2-2 7구째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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