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1실점’ 한화, 지키는 야구로 만든 2연승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한화가 투수진의 호투를 묶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한화는 원정 6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2연승 포함 최근 6경기 가운데 5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7회초 윌린 로사리오가 터뜨린 만루홈런이 6점차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다만, 한화는 이에 앞서 펼쳐진 투수진의 호투가 밑받침됐기에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번번이 부진을 반복했던 선발투수 송은범은 이날도 결과적으로 4⅓이닝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송은범이 3회말까지 1피안타만 내주며 한화가 기선을 제압하는데 힘을 보탰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송은범은 올 시즌 고질적으로 약한 4회에 또 다시 35개의 공을 던지는 등 잠시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이 부분만 보완하면 보다 많은 이닝 동안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송은범이 1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오자, 그 뒤부터는 중간계투들의 위력이 발휘됐다. 박정진이 5회말 공을 6개만 던지며 남아있는 2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했고, 이후 송창식도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는 비록 8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킨 권혁이 9회말 2사 이후 1실점, 올 시즌 2번째 1경기 1실점은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8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는 건 그만큼 한화 투수진의 위력이 살아났다는 의미일 터.

김성근 감독의 시즌 초반 가장 큰 걱정은 투수력이었다. “방망이(공격)는 언젠가는 가라앉게 되어있다. 그전까지 투수력이 올라와야 하는데….” 한화가 연패사슬을 끊지 못하던 지난달 김성근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우려와 달리, 한화 투수들은 5월에 들어서자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한화의 대반격을 주도하고 있다. 1선발 에스밀 로저스도 컴백이 임박했다. 한화가 ‘지키는 야구’를 펼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좌부터)송은범, 박정진, 송창식.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