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언론, "박병호, 127m짜리 데뷔 첫 3루타"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3루타 역시 박병호다웠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으로 활약했다.

이날 결과로 박병호는 시즌 타율을 .250까지 올렸으며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9할을 돌파(.904)했다.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병호는 팀이 3-1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등장, 상대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85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까지 향하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 물론 훌륭한 결과지만 아쉬움이 남는 3루타이기도 하다. 다른 구장이라면 충분히 홈런이 될 수 있었기 때문.

공이 떨어진 지점은 418피트로 무려 127m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운데 펜스가 가장 긴 잠실구장에서도 넘어가는 타구였다. 이는 미닛메이드파크만의 특성 때문이다. 미닛메이드파크 센터 펜스 부근에는 '탈스힐'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힐'이란 단어에서 보듯 말 그대로 그라운드 안에 있는 언덕이다.

메이저리그 구장마다 특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매우 특이한 형태다. '탈스힐' 끝은 436피트로 132m다. 박병호는 이 '탈스힐' 가운데 부근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비록 홈런이 되지 않은 아쉬움은 있지만 이 2타점 3루타 덕분에 박병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카이클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2타점 3루타인 것.

미네소타 언론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주목했다. 미네소타 지역언론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탈스 힐'에 떨어지는 418피트(127m)짜리 3루타를 날렸다"고 전한 뒤 이 안타로 2점을 올렸으며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9시즌 동안 활동하며 5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가 전한대로 박병호의 국내 시절 3루타는 5개가 전부다. 2011년 2개, 2014년 2개에 이어 지난 시즌 1개를 남겼다.

비록 7호 홈런이 되지는 못했지만 홈런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박병호의 127m짜리 2타점 3루타다.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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