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홍길동①] 이제훈, '시그널' 잇는 대표 흥행작될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이제훈이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벗고 조금은 불량한 '탐정 홍길동'으로 나선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 제작 영화사 비단길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이제훈은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며 맞서 싸워가는 홍길동 역을 맡았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이제훈이 만든 탐정 홍길동은 어딘가 불량하면서도 다수의 이익이 아닌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싸움을 시작하는 캐릭터다.

이제훈은 자신이 그린, 새로운 한국형 영웅 홍길동에 대해 "그동안 여러 히어로들은 많은 영웅들이 등장하고 인류를 위해 악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만, 탐정 홍길동은 탈이념적인 인물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사악한 사람이 다행히 우리 편에 서서 나쁜 놈들을 혼낸다는 내용.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들이 할리우드 영화와 우리 영화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제훈이 밝힌 것처럼, 그가 만든 탐정 홍길동은 어딘가 허술해서 인간적이고 관객들에게 그 안에서 함께 갈등하고 고민하게 표현됐다. 특히 극중 빛나는 신스틸러 동이(노정의)·말순(김하나)의 최강 순수함에 말려들며 "너네 가만히 있어. 나오지마", "이러지마. 난 수사를 하는거야"라고 틱틱거리는 이제훈표 홍길동은 초반 나쁜 행동들에도 그렇게 나빠보이지만은 않는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제훈은 올해 초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박해영 경위로 출연해 김혜수, 조진웅 등과 함께 열연을 펼쳤다. 마치 영화같은 드라마라는 찬사를 얻으며 타임워프, 수사 장르물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대중적으로 폭 넓은 사랑을 받으며 호평 속에 종영을 맞았다. 이제훈은 앞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시그널' 야외촬영을 할 때, 시민 분들이 이제 나를 많이 알아봐주시더라. 정말 신기했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2012년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숫기없는 남자, '수지의 첫사랑남'으로 분했던 이제훈에게서 나오기 힘든 말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2016년 '시그널'로 인해 이제훈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고 이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로 쌍끌이 대박을 노리고 있다. 앞서 공개된 언론시사회에서는 이제훈의 연기와 작품 전반에 대한 찬사들이 쏟아진 바, 2016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이제훈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훈. 사진 = CJ엔터테인먼트·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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