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의 ‘해결사 본능’, 하위타선이라 더 빛난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화력이 매섭게 발휘되고 있다. 드디어 한화가 믿는 구석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 이후 5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로사리오는 대타로 서서히 존재감을 뽐냈다.

이어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모처럼 선발로 출전,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로사리오는 최근 3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이전까지 12타수 2안타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김태균이 최근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빠져 한화로선 로사리오의 맹활약이 더욱 반가울 터.

또 한 가지 고무적인 부분은 로사리오의 타순별 타율이다. 로사리오는 김태균의 대타로 4번 타순에서 한 차례만 나섰을 뿐, 중심타선 가운데에는 5번타자로만 27타수를 소화했다. 결과는 6안타 타율 .222.

반면, 하위타선으로 분류되는 6~9번 타순에서 로사리오는 49타수 18안타를 기록했다. 하위타선일 시 타율은 시즌 기록(.325)을 훌쩍 뛰어넘는 .367.

한화는 지난 시즌 하위타선 타율이 .230으로 10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로선 그간 앓고 있던 불안요소를 로사리오가 해결해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도 반가운 대목일 것이다.

실제 모처럼 선발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역전승에 힘을 보탠 지난 1일 삼성전에서도 로사리오의 타선은 7번이었다.

한화는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의 첫 경기인 3일 박종훈을 상대한다. 박종훈은 5차례 선발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를 3차례 기록하는 등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3.10으로 맹활약 중이다.

다만, 하위타선에는 유독 약했다. 실제 박종훈의 피안타율은 상위(1~2번, .156), 중심타선(3~5번, .211)에 비해 하위타선(6~9번타자, .333)을 상대할 때 눈에 띄게 높았다.

로사리오가 또 다시 하위타선에서 박종훈을 공략, 한화의 올 시즌 2번째 2연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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