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기회를…” 박태환, 긴급 기자회견서 사죄의 큰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국민 여러분이 제가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

박태환(팀GMP)이 기자회견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일 인천시청에서 호소문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현장에는 박태환과 누나 박인미 씨도 동행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는 이미 국제수영연맹의 처벌을 받았다. 유사한 사례 가운데 이중처벌 규정을 변경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례도 있다”라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어 “박태환 선수에게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선양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여러분들이 전향적 판단을 해주시길 머리 숙여 호소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 역시 기자회견에서 “저는 수영선수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성적,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태환은 “국민 여러분이 제가 수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호소했다. 박태환은 이어 취재진을 향해 무릎을 꿇었고, 큰절도 했다.

박태환은 지난 4월말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500m를 비롯해 100m, 200m, 400m 4관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대회기간에 열린 2016 리우올림픽 D-100일 미디어데이에서 박태환에 대한 징계에 대해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 재고의 여지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투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년 6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만료됐지만, 박태환은 대한체육회로부터 추가로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신분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박태환(상), 박태환(하). 사진 = 인천시청 홈페이지]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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