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줄부상, 불확실성 커진 불펜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줄부상이다.

KIA 투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선발과 불펜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장기간 재활 중인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윤석민(어깨), 임준혁(종아리), 곽정철(혈행장애), 김윤동(옆구리), 심동섭(허리), 한승혁(엄지손가락)이 최근 전력에서 제외된 멤버들이다.

본래 KIA 마운드는 1~4선발을 제외하면 곳곳에 물음표가 달린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줄부상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선발진은 한기주가 급하게 한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또 한 자리를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펜진은 마무리 임창용이 73번째 경기에 가세하기 전에 어떻게든 필승계투조를 구축해야 한다.

▲선발 나머지 한 자리는

한기주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임준혁의 공백을 잘 메웠다. 그러나 윤석민 공백을 임시로 메울 투수를 찾아야 한다. 주중 한화 3연전 중 1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두산과의 주말 3연전까지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당장 이번주에는 대체 선발투수 1명이 로테이션에 합류해야 한다.

이 부분이 중요한 건 불펜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KIA 마운드 줄부상 핵심은 불펜이다. 불펜투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1명이 아쉬운 상황. 누군가 윤석민의 대체 선발투수로 기용되면 그 투수는 다시 불펜으로 기용되더라도 일정기간 휴식이 필요하다. 그만큼 불펜 운영이 더 힘들어진다.

▲미궁에 빠진 필승계투조

임창용은 73번째 경기부터 등판 가능하다. 그때까지 선발진과 임창용을 연결할 필승계투조를 구축하는 게 KIA 마운드 최대 숙제였다. 나름대로 틀을 잡아가고 있었다. 2경기 연속 잘 던졌던 곽정철, 9경기서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김윤동, 평균자책점은 5.87로 높지만, 10경기에 기용, 왼손 불펜으로 쏠쏠하게 활용됐던 심동섭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필승계투조 핵심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KIA는 이 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승혁의 부상은 KIA로선 황당하다. 지난달 30일 1군에서 제외된 그는 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아닌 왼 엄지손가락이 골절됐다. 일반적인 운동을 하다 본인 부주의로 왼손을 웨이트트레이닝 기구에 부딪혔다. 깁스만 4주간 해야 한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이 멀쩡해도 글러브를 낄 수가 없다. 등판은 불가능하다. 불펜 투수 1명이 귀한 상황. 김기태 감독으로선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희망의 홍건희·임기준

그래도 경기는 계속된다. KIA 불펜은 다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지난달 29일 광주 두산전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긴 홍건희의 행보는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가끔 150km 초반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올해는 좀 더 자주 150km 초반의 강속구를 뿌린다.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도 두산 타선을 제압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희소가치가 있다. 올 시즌 8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김기태 감독은 "잘 던지는 날은 좋은데 볼이 많은 날은 불안하다"라고 했다. 기복을 줄이는 게 과제다.

좌완 임기준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올 시즌 6경기서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괜찮다. 지난달 29일 광주 두산전서 1⅔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당분간 리드 상황에선 홍건희와 임기준이 등판할 듯하다. 좋은 투구를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김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이다.

[김윤동(위), 심동섭(가운데), 홍건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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