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신고식' 두산 홍성흔, 대타 병살타+쐐기타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두산 베테랑타자 홍성흔이 1군에 등록했다. 복귀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때렸으나 두번째 타석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홍성흔은 3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그는 3월 13일 시범경기 창원 NC전서 내야땅볼을 친 뒤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치료에 매진했고, 정규시즌 개막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햄스트링을 회복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홍성흔은 4월 8일 고양 다이노스전부터 꾸준히 퓨처스리그서 게임을 소화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6경기 타율 0.362 7타점 6득점. 홈런은 없었지만, 녹슬지 않은 정확성을 과시했다.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의 동향을 꾸준히 보고 받았다. 그러나 개막 직후에는 홍성흔을 콜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는 오재일, 김재환, 최주환 등의 타격감이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 부진한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에게도 꾸준히 기회를 줘야 했다. 에반스가 2군으로 내려왔지만, 1루수는 시즌 초반 팀내 수위타자 오재일의 붙박이 포지션이 됐다. 김재환도 제한된 기회서 잇따라 장타를 터트리며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오가는 중요 멤버로 승격됐다.

결국 홍성흔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퓨처스리그서 타격감을 조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출전기회가 조금씩 줄어든 최주환이 타격감마저 약간 떨어졌고, 김 감독은 최주환 대신 홍성흔을 콜업하기로 결정했다.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활용 가능한 박건우는 28일 잠실 SK전서 박정배의 투구에 꼬리뼈를 맞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홍성흔은 이날 KTX를 통해 원정 중인 광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꼭 트레이드 된 기분"이라며 오랜만의 1군 합류를 어색해했다. 많은 훈련량에 마음고생도 한 듯했다. 몸무게가 7kg 빠졌다. 첫 경기부터 기회가 왔다. 5-3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 상황.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박세혁의 대타로 올 시즌 1군 첫 타석에 들어섰다. KIA 정용운을 상대로 풀카운트서 6구를 공략,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닝이 종료됐다. 그러나 역시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2,3루 상황서는 박준표를 상대로 2B2S서 5구를 공략, 우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 한 방은 승부를 가르는 쐐기타였다. 2타수 1안타 2타점. 좋은 활약이었다.

김 감독은 홍성흔을 당분간 오른손 대타요원으로 활용한다. 제한된 기회서 좋은 타격을 하면 주전경쟁도 가능하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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