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중구] 국립극장

남산 자락에 자리한 색깔 다른 4개의 극장과 국내 최초 공연예술박물관, 아늑한 산책길을 거닐며 계절별 축제와 토요문화광장에도 참여해 보자.

국립극장은 1950년 탄생하여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산실이다. 전속단체(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국단, 국립무용단)의 상설공연과 다양한 기획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계절마다 특색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사당 건물로 사용되는 곳이 개관 당시 국립극장(부민관)이었는데, 개관한 지 두달이 채 못 되어 한국전쟁이 발발해 극장의 기능이 전면 마비되었다. 하지만 당시 예술가들은 대구의 문화극장을 국립극장으로 사용하면서 계속해서 공연 활동을 펼쳤다.

이후 1957년, 국립극장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데, 개관 단시 건물은 폭격으로 쓸수 없게 돼 명동의 시공관(지금의 명동 예술극장)에 둥지를 틀었다. 남산 자락에 있는 지금의 국립극장은 1973년에 완성되었다.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 하늘극장, 공연예술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해오름극장은 모든 장르 공연이 가능한 종합 무대 공간으로 그 규모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한다. 달오름극장에서는 전속단체들의 상설공연이 주로 열리며, 별오름극장은 소극장으로 실험정신이 강한 기획공연을 주로 연다. KB국민은행청소년 하늘극장은 돔형식의 공연장으로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한국 공연예술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국립극장에서는 여러 가지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는데 그중 눈여겨볼 것은 5월부터 9월 사이,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토요문화광장'이다. 1933년부터 시작되어 온 야외행사로 저녁 5시 30분부터 1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며 관람료는 없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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