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연기돌 전쟁②] '국수의 신' 바로·'몬스터' 이기광' 시작을 책임진 연기돌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기돌’들의 연기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아이돌들의 연기 활동이 어색해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연기돌의 활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수로서 가진 끼를 무기 삼아 연기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연기돌의 안방 전쟁이 반갑다.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극 초반이다. 1, 2회에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면 그 이후가 아무리 흥미를 불러 일으켜도 시청자들은 외면한다. 그만큼 드라마에서는 시작이 반이다.

때문에 드라마의 아역도 중요하다. 단순히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야기를 쥐고 흔들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 아역이 얼마나 시작을 잘 해주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승패가 갈린다. 연기력은 기본이고 흡인력 있는 전개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야 한다.

이 가운데 최근 돋보인 아역 연기를 선보인 것은 B1A4 바로와 비스트 이기광이다. 각각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드라마의 시작을 제대로 책임지며 호평을 얻었다.

바로는 지난 27일 첫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국수의 신’에서 김길도(조재현)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김길도는 희대의 악인으로 어린 시절부터 굴곡진 인생을 살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그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은 인물.

김길도의 악행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 됐고, 청년 시절 본격적으로 발현됐는데 이 시작을 바로가 연기했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 빙그레 역, SBS ‘신의 선물-14일’ 기영규 역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바로는 이번에도 사이코패스 김길도를 연기하며 연기적 성장을 보였다.

특히 바로의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바로는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자들을 처참히 살해하면서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무표정 속에 섬뜩한 욕망이 담겨 있었다. 서늘함 속에 들끓는 욕망이 그 어떤 악인보다도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기광은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 강기탄(강지환)의 과거인 이국철 역을 맡아 극 초반을 책임졌다. 이국철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눈까지 멀게 된 인물. 자신의 재산을 위협하는 주변 인물들로 인해 잔뜩 날이 서 있었다.

이기광은 이국철의 긴장한 모습이나 날카로운 모습, 예민한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청각이 괴물처럼 발달돼 더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야 했던 이국철의 모습을 겉모습은 물론 내면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의 초점을 맞추지 않아야 했음에도 미묘한 표정 연기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 호평을 얻었다.

이기광 역시 비스트 활동과 함께 연기 활동을 계속 해온 연기돌. 그간 가벼운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가 ‘몬스터’를 통해 내면 연기까지 되는 연기돌로 인정 받으며 믿고 보는 연기자로 발돋움 했다.

[바로, 이기광. 사진 = KBS 2TV, MBC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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