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 달’ 삼성라이온즈파크, 진화는 계속 된다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수습기자] 삼성의 새로운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거듭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첫 경기를 가졌다. 국내 최초 8각형 구조와 최신식 인프라로 관중몰이에 나서며 늘어난 리그 전체 관중 수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구장을 방문한 야구팬들과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 구장에 비하면 더 이상 필요한 것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지금도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진화’ 중이다.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파악한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정 및 보완하는 방법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선수단은 필요한 의견을 전달하고 현장 관계자들은 빠른 조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

▲ 외야 가림막, 타자 시야 분산 방지

개막전 당시 삼성의 외야에는 특이한 부분이 유독 눈에 띄었다. 가운데 담장 뒤로 ‘YES, BEGIN AGAIN’이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 파란색 대형 가림막이 바로 그 주인공.

당시 가림막 설치는 타자들의 고충을 수렴한 해결책이었다. 외야가 오픈되어 있는 구장 구조상 뒤에서 들어오는 도로의 가로등 불빛이 타자의 시야를 방해한 것이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대형 가림막은 모습을 감췄다. 같은 자리에는 이전보다 작은 ‘부분’ 가림막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유는 시간에 따른 자연의 변화다. 뒤쪽 산등성이에 가지만 앙상하던 나무숲이 봄이 되면서 초록색을 띠게 된 것. 푸른색의 가림막이 오히려 더 시선을 방해 하게 됐다.

마침 원정 일정을 소화하던 중 대형 가림막이 강풍으로 손상 되자 구단은 아예 가로등 불빛만 가릴 수 있는 ‘부분’ 가림막을 설치했다. 선수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 원정기간 중 빠른 조치를 내린 것이다.

▲ 덕아웃 추가 지붕 설치, 우천돌풍 대비

앞서 말했듯이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외야가 오픈되어 있고 뒤로는 산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구장을 방문하면 외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상당한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우천과 동시에 부는 바람이었다. 큰 비가 아니더라도 비바람으로 인해 금방 덕아웃을 적시는 일이 다반사였다. 바람이 안쪽으로 불면서 비가 들이 닥치는 것이었다. 기존의 덕아웃 지붕으로는 막기가 쉽지 않았다.

삼성은 15일부터 21일까지 원정 6연전 기간 동안 덕아웃 추가 지붕을 올렸다. 기간 내 공사가 가능한 부분이라 판단해 이번에도 빠른 조치를 취했다.

결국 구단은 지속적인 소통으로 문제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35년 만에 지은 새 구장인데 그 정도면 됐지’라고.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 정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일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좌)와 28일 삼성라이온즈파크 외야(첫 번째 사진), 28일 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덕아웃(두 번째 사진)]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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