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삼성 장필준,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수습기자] 삼성 라이온즈 장필준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장필준은 지난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김건한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3회 김건한이 조기 강판되면서 장필준은 이른 시점에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1-4로 뒤진 2사 1,2루 위기에서 우익수플라이로 최경철을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4회초에도 빠른 승부로 2아웃을 먼저 잡았다. 그러나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용택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2실점했다.

장필준은 호투를 이어갔다. 5회초 루이스 히메네스, 서상우, 오지환을 차례대로 처리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초에는 최경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황목치승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루수 백상원이 잘 잡아 더블아웃으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이천웅의 번트타구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장필준은 7회부터 공을 박근홍에게 넘겼다.

이어 등판한 계투진이 리드를 지켜 장필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1988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29세에 거둔 KBO 데뷔 첫 승이었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장필준은 201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이전 부상의 여파로 입단 후 재활을 병행한 장필준은 2016년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1군 무대 데뷔를 준비했다.

연습경기 5경기에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합류하며 구멍 난 삼성 투수진에 새로운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러나 프로 1군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날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장필준의 시즌 성적은 9경기 1패 평균자책점 5.06이었다. 등판도 추격조 혹은 여유로운 점수 차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힘든 나날이 이어졌지만 28일 대구 LG전서 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며 기다리던 첫 승을 챙겼다. 오랜 시간 끝에 거둔 승리라 감회가 남다를 만도 하지만 장필준은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장필준은 경기 후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해 팀에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KBO 리그 데뷔전 상대였던 LG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둬 기쁘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 더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시즌은 길다. 삼성은 이제 막 144경기 중 21경기를 마쳤다. 장필준에게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무수히 나타날 것이다. 인고의 시간 끝에 올린 첫 승이 앞으로 장필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장필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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