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시~부안군] 세계 최장의 바닷길 대역사, 새만금방조제

세계 촤장인 33킬로미터의 방조제 덕분에 서울의 2/3나 되는 내륙 호수와 새 땅이 생겨나게 된다.

무려 19년의 공사 끝에 2010년 4월 개통된 새만금방조제는 그 발상과 규모에서 인간이 이룬 하나의 기적이다. 길이 10킬로미터 내외의 시화방조제나 화성방조제는 이해되지만 서해 한가운데 섬과 육지를 쓱쓱 이어서 33킬로미터가 넘는 방조제를 그린 새만금의 규모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땅이 바다보다 낮아서 어쩔 수 없이 방조제를 쌓은 네덜란드인들도 놀라 뒤로 넘어갈 규모다. 새만금 이전의 세계 최장 방조제는 네덜란드의 쥐더지(Zuiderzee) 방저제로 길이는 새만금보다 짧은 32킬로미터다.

도로 옆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는 이 거창한 둑길은 배수갑문까지 포함하면 34.6킬로미터에 달한다. 도중에 거쳐 가는 섬을 기준으로 남쪽에서부터 5개의 방조제로 이뤄지는데, 최북단 5호 방조제는 군장국가공단 매립지와 연결되어 실제 바다 가운데를 지나는 구간은 30킬로미터여서 일반적으로 33킬로미터라고 알려져 있다.

'새만금'이란 이름은 예부터 김제평화와 만경평야를 '금만(金萬)평야'로 불러와서 '금만'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 붙인 것이다. 국내 최대, 최고 곡창지대인 만경·김제 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 일궈내겠다는 의미인데, 방조제를 막아 새로 생겨나는 땅이 서울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니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방조제는 군산과 부안 중간쯤에 있는 고군산군도를 지나며, 군도 중 가장 큰 신시도와 야미도는 방조제가 거쳐 가면서 사실상 육지로 바뀌었다. 웅대하고 아름다운 최고의 바닷길이 인간의 손으로 탄생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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