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기획⑤] '태후' 진구♥김지원 만으로도 드라마 한 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의 사랑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는 물론, 배우 진구와 김지원의 삶도 '구원'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구원커플'이라 불리며 배우 송중기, 송혜교의 '송송커플' 못지않게 큰 사랑을 받은 진구와 김지원. 캐스팅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12살이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호흡에 대중이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작품이 끝나는 시점 이들은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극중 서대영 상사와 윤명주 중위의 사랑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윤명주의 아버지인 윤중장(강신일)의 반대 속에, 서대영이 윤명주의 미래를 위해 그녀를 피하는 선택을 줄 곳 이어온 탓이었다. 하지만 윤명주는 "서대영이 그동안 날 어떻게 사랑했는데…"를 외치며, 서대영을 따라 우르크 파병까지 자청했다. 결국 서대영은 우르크 지진 속에 갇힌 윤명주의 곁으로 돌아온 뒤, 그녀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결심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지진을 벗어난 구원커플에게는 전염병의 위기가 찾아왔다. 또 교제를 반대하던 윤중장은 마음을 돌렸지만 대신 서대영이 군복을 벗을 것으로 요구했다. 이 모든 위기를 넘기나 했더니 비밀 작전을 떠났던 서대영의 비보가 윤명주에게 전해졌다. 물론 서대영은 유시진과 함께 이 위기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다. 우여곡절 많은 이야기 끝에 서대영과 윤명주는 비로소 제대로 된 키스를 나눴고, 이들을 연기한 배우 진구와 김지원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대표작을 남기게 됐다.

'태양의 후예'에서 진구는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의 능청스러움과는 또 다른 상남자 그 자체의 모습을 그려내며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연인 윤명주를 택시에 태워 집에 보낸 뒤 그녀가 타고 간 택시의 번호판을 찍어 간직하는 서대영의 순애보는 짝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진 진구의 실제 러브스토리와 맞물려 시청자들을 한층 더 몰입케 했다. 14년 동안 우직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온 진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류스타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지원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재발견됐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는 내내 관련 기사의 댓글란과 SNS를 장식한 반응 중 하나는 "김지원이 이렇게 예뻤나?"라는 것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발부터 특유의 당돌한 말투까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김지원은 사랑스러운 윤명주의 매력을 한껏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데 성공했다. 연기면에서도 서대영을 향한 애교부터, 유시진과 강모연(송혜교)을 향한 너스레, 그리고 눈물연기까지 폭넓은 감정변화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태양의 후예'가 이뤄낸 기록적인 성공, 그 절반의 공은 '구원커플' 진구, 김지원의 것이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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