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올해도 뛴다고 전해라' 2016시즌 베테랑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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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

국어사전에 나온 ‘베테랑(vétéran)’의 정의다. 베테랑이란 단어는 과거 로마 제국 시절, 경력이 오래된 군인을 지칭하는 라틴어 ‘베테라누스(veteranus)’에서 비롯됐다. 당시 베테라누스들은 숙련된 전투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병사들의 뒤를 받쳤고 이는 로마가 1000년 넘게 지속된 원동력이 됐다.

내달 1일 144경기 대장정의 막이 열리는 KBO리그에도 베테라누스들이 존재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중심타선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이승엽(삼성)과 이호준(NC), 팀의 최고참으로서 홈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홍성흔(두산)과 '큰' 이병규(LG)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올해도 그라운드에 꿋꿋이 올라서서 고참의 품격을 유감없이 펼칠 예정이다.

▲최영필-이병규, 현역 최고령의 자존심을 지킨다

최영필(1974년 5월생, KIA)과 이병규(1974년 10월생)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최고령 선수다. 한국 나이 43살. 사실상 코치를 맡아도 무방한 나이지만 두 선수는 올 시즌도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나눈다.

최영필의 지난해 성적은 59경기 5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이번 시범경기서도 5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최고령 투수라는 현실이 무색해지는 투구를 펼쳤다. 올해도 KIA 불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2014시즌부터 하락세를 걷고 있는 ‘적토마’ 이병규는 재기를 노린다. 햄스트링 부상과 기량 저하 등으로 지난 2년간 부진했지만 올해 대만에 차려진 2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서 11경기 타율 0.273(22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 달라진 이병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대기록의 사나이’ 이승엽, 450홈런 정조준

베테랑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 바로 ‘국민타자’ 이승엽(40, 삼성)이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122경기 타율 0.322 26홈런 9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22년 차에 타율 커리어하이, KBO리그 최초 40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과 FA 재계약을 맺은 이승엽은 올 시즌 450홈런을 노린다. 이승엽의 프로 통산 성적은 1629경기 타율 0.304(6118타수 1860안타) 416홈런 1293타점 1199득점 3552루타. 34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기록 달성과 함께 양준혁(은퇴,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개인 최다 득점(1299점), 타점(1389타점), 루타(3879루타) 경신이 가능하다.

▲늦은 나이…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그들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 있다. 먼저 이진영(36)과 유한준(35)은 각각 2차 드래프트와 FA를 통해 kt에 합류했다. 수많은 경험과 정교한 타격, 수비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2년 차에 접어든 막내 kt의 돌풍을 이끌 예정이다. kt 조범현 감독도 “이진영, 유한준의 리드로 확실히 팀에 안정감이 더해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카오 원정 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은 임창용(40, KIA)도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KBO의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사실상 6월 중순부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특유의 '뱀직구'를 다시 구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34살 동갑내기 손승락(롯데)과 채태인(넥센)도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나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위에 언급된 선수 외에도 시범경기 홈런 4방을 터트린 이호준(40), 한화의 '베테랑 3인방' 조인성(41), 권용관(40), 박정진(40), 그리고 5년 연속 150안타를 노리는 박용택(37, LG) 등도 출격한다. 올 시즌 적지 않는 나이에도 존재감을 과시할 베테랑들의 활약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최영필(좌)과 이병규(우)(첫 번째 사진), 이승엽(두 번째 사진), 이진영(좌)과 유한준(우)(세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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